서드 에이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다. 마흔 이후 30년동안을 어떻게 하면 잘 살 것인가 하는 고민과 계획 성찰에 대한 서드에이지..서드에이지 전문가가 전하는 좋은 메세지를 드디어 읽었다. 마흔을 이미 넘긴 남편과 이제 막 마흔이 된 나에게 꼭 필요한 책이었다. 나는 그대로인 것 같은데 세상의 나이는 마흔이라는 시계를 꼭 채워버렸다. 마흔이 아니라고 버틸수도 없는 생체시계의 나이 마흔에 발목을 붙잡혀 버린 느낌. 그런데 세상에서 마흔이라는 나이, 그 이후의 나이가 중요하긴 한가보다. 시중에 쏟아지는 책 제목 중에서 유독 마흔...이라는 글자가 들어간 책이 많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 많은 책 중에서 진정한 마흔에 대한 성찰과 고민을 풀어쓴 글을 만나기 어렵다. 이 책은 저자도 비슷한 나이인 사십대로서 큰 공감을 느끼게 하는 글이 많아서 더욱 좋았던 것 같다. 하얀 손수건을 매달고 엄마손을 잡고 갔던 초등학교 입학의 기억, 어릴적 과자나 어릴적에 했던 우리들의 놀이문화, 대학시절의 시위, 73년생으로서 60년대생들과는 또 다른 세대차이를 느끼지만 어느새 마흔이 되어버린 나는 그들과 동급이 되어가고 있다. 뒷머리를 들쳐보면 어느새 늘어난 흰머리를 더 이상 감출수가 없어 서글프다. 앞모습 옆모습만 보면 아직도 청춘같은데...뒷머리에서 삐죽삐죽 솟아나 있는 흰머리들...이 책은 그런 나를 감싸주는 것 같다.

비록 힘들어도 마흔이니까 다시 시작한다는 챕터는 특히나 용기를 준다. 더욱이 사회에서 곧 있으면 명퇴를 해야할지도 모르는 사십대의 남성들에게 꼭 필요한 주옥같은 글들이다. 여자들보다 덜 늙고 늙어도 남자의 매력이 있는 그들. 여자들보다 용기를 내어야 할지어다.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위해서 열심히 일하는 그들. 불안해하고 불면증에 시달리는 그들. 어렵지 않은 나이는 없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해주며 용기를 준다. 월요병을 호소하는 사람들에게 꿈을 위해서인지 단순한 기분 때문인지 판단을 하라고 한다. 일의 노예가 되지 말고 남성의 꿈이 담겨 있는 직장에서 다시금 활기를 되찾을 수 있도록 어렸을 적 놀이를 새롭게 생각해내고 즐겁게 했던 그 기억을 떠올리며 일에 대한 열정을 되찾으라고. 바로 내가 남편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다. 마흔 이후에 근심없는 인생을 살려면 건강은 필수이며 성공한 사람들의 자서전을 보면 항상 그 뒤에는 인생 코치였던 훌륭한 부모의 이야기가 실려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행복한 인생을 위해서 꼭 해야 할 일은 자녀를 위한 올바른 인생 매뉴얼 만들기라고 한다. 요즘 청소년들이 견디기 어려워하는 인내심을 길러주기 위한 매뉴얼은 그래서 꼭 필요하다는 이야기는 생뚱맞은 것 같지만 내 인생을 위해서는 이것도 꼭 필요한 것임을 깨달을 수 밖에 없었다. 이 책을 통해서 마흔이란 나이를 제대로 바라보고 현실을 직시하며 다시금 힘과 열정을 쏟아부을 그 무언가를 위해서 노력해 볼 것임을 다짐해 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