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브로코. 뉴스 앵커맨으로 이름을 들어본 것 같은 유명인의 딸인 사라 브로코가 지은 책이어서 더욱 눈길이 갔던 것이 사실이다. 미운오리새끼처럼 자신에 대한 불신과 자괴감등이 섞여 성장하다가 서른이 넘어 마흔이 되기까지 더욱 아름답게 꽃피운 그녀. 그랬던 그녀가 마흔을 앞둔 혹은 마흔을 지난 여성들에게 용기를 내라고 주는 책이라서 더욱 공감이 가는 책이었다. 13살부터 18살까지 척추측만증으로 플라스틱 교정기를 등에 대고 살았던 그녀. 청소년기에 얼마나 창피하고 우울했을까. 게다가 25살에 찾아온 공황발작까지. 지금도 가끔씩은 공황발작과 싸우는 것 같은 글에 안타까움이 일었지만 이제 그녀는 당당하다. 공황발작도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고 한다.

 

현대 여성들은 자신과의 싸움 자신에 대한 기대감에 일찌감치 스트레스를 너무 받고 산다고 수많은 여성의 일화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런 그녀들이 어떻게 극복해가고 잘 극복했는지 말이다. 남들은 이제 결혼을 하냐고 아니면 왜 아직도 하지 않냐고 아기는 언제 가질 것이냐고 가질수는 있겠느냐고 올드미스들을 괴롭힌다. 혹은 마흔을 넘어서 결혼한 기혼자에게마저 그렇다. 제발 본인의 일이나 잘 해결했으면 좋겠다. 우리나라에서도 특히 여러 공동체에 가면 남 걱정을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그냥 가만히 놔두면 스스로 잘 할 일을 말이다. 나이가 들어가는 것을 그래서 더욱 두려워하게 된다. 특히 여성은.

 

나도 마흔이 딱 되면서 수많은 생각들이 교차했다. 아직 거울을 보면 괜찮은 것 같은데 여기저기 스무살 삼십대 초반의 건강하고는 차이도 나고 몸매도 아직은 뚱하진 않지만 아랫배의 날씬함은 없어서 아가씨들하고는 또 다르고 머리도 적당히 길어서 반묶음을 하면 뒷모습만 보면 마흔이라고 보긴 어려울 거라고 생각하지만 흰머리도 가끔 보이고...뭣 하나 깊이 들어가면 이쁠것도 매력적일 것도 없는 나이같다. 하지만 자신감을 가지고 항상 미소로 자신의 얼굴을 스스로 밝히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 옆에 있으면 나도 신이난다. 그렇게 살고 싶어지고 말이다. 특히 방송에서 보는 사람들은 그렇지만 실제 주변에서 보이는 마흔 가까운 혹은 넘은 사람들은 육아에서 이제 겨우 살짝 벗어난지라(내 친구는 이제 둘째를 낳아서 백일이 넘었다. 갈 길이 아직도 멀다.) 피곤한 기색만 가득하다. 나를 포함해서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 지금도 결코 늦지 않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아직은 나도 건강하며 아직도 할 일이 많고 배울 것도 많다는 사실을 말이다. 이 책의 저자의 어머니도 마흔이 넘어서 승마를 배워서 아마추어 대회에서 수상도 하고 마라톤 대회에서도 완주를 하는 등 이십대의 그 누구보다 더 많이 배우고 더 활기차게 살아왔다. 저자도 척추측만증이었지만 철인 3종 경기를 완주하고 이제는 심리치료사로서 누구보다 활발하게 일하고 있다. 이 책에 나오는 메리, 사만다, 패티, 줄리, 재키 등 수많은 여성들의 에피소드들을 읽으며 너무나 많은 공감과 용기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