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구체적인 1,100만이라는 숫자는 책을 조금만 읽으면 바로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있다. 저자가 이 숫자 그리고 이 얇은 책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분명하다. 투표 권리의 행사를 통한 적극적 정치 참여.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대한 진실을 알고, 우리가 옳다고 올바르다고 믿는 길을 위해, 눈감고 귀막고 입을 다물지 않는 것. 그것이 저자가 지금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게, 요청하는 내용들이다. 이러한 투표 독려에 대해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저자는 인터뷰를 통해, 어떤 정치적(혹은 당파) 이념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그저 옳고 그름 그리고 선택과 책임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함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그리고 실제로 이 책에서 누가 옳다 나쁘다라는 판단에 대한 이야기는 보이지 않는다.

우리나라도 국회의원 및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은 시기이다. 젊은 사람들의 투표를 독려하는 메시지가 여기저기 넘치고, 정치와 관련된 이슈사항도 많이 보인다. 그리고 이와 같은 정치 관련 서적도 하루가 멀다 하고 나오고 있다. 모두가 말하는 바 역시 분명하다. "투표 좀 해라, 제발." 누굴 뽑든지, 선택은 개인의 몫이다. 그러한 부분은 신념의 차이이고, 누굴 찍어라 말라 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투표는 모두들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누굴 찍어도 4년을 투덜거리게 될 것 같지만, 그래도 투표를 하고 투덜거리는 게 모양새가 난다. 그래야 후회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