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살아가면서 무수히 많은 타인과 관계를 맺는다. 부모와 자식, 친구, 사랑하는 사람, 선생과 학생, 상사와 부하직원, 다양한 관계 속에서 우리는 여러 감정을 느낀다. 이 책에서 주목하는 것은, 그러한 관계들 속에서 상처를 받는 사람이 생겨나고, 그들중 일부는 그러한 관계를 되풀이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제목이 <나는 왜 상처받는 관계만 되풀이하는가>가 되었을 것이다. 저자는 그 이유를 크게 다섯가지로 분류한다. 두려움, 분노, 슬픔, 죄의식, 거짓힘. 이러한 감정들이 사람을 피해자의 덫에 빠지게 한다. 그 덫은 내가 무력하다고 혹은 상대가 무력하다고(내가 돌봐줘야 한다고) 하는 데에서 온다. 서로가 동등한 사람임을 인정하지 않고, 관계의 우열을 가르는 데에서 그러한 덫은 생겨난다. 결국 저자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은, 타인에 대한 인정(혹은 공경) 그리고 균형이다. 인간관계에서도 균형이 중요하다. 한 사람의 감정이 너무 커져버리면, 집착이나 다른 잘못된 형태로 그 감정이 발전하게 된다. 사람 인(人)자가 서로가 기대어 있는 모습에서 생겨났다는 말도 있는데, 그러한 말도 인간관계에서의 균형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라 생각한다. 몇몇 부분에서는 내가 현재 인간관계를 잘못 맺고 있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타인과의 생활에서 어려움 혹은 괴로움을 느낀다면 한 번쯤 읽어봄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