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선배들이 피눈물 흘리면서 추천하는 책!
“30대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마흔 넘어 후회한다”

직장인들은 회사의 경영진과 애증의 관계를 맺고 있다. 사석에서는 경영진을 헐뜯으면서도 업무에서는 경영진을 배우려 한다. 소심한 직장인들도 한두 잔 술을 먹이면 어김없이 회사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온다. 그들은 이렇게 말하며 한숨을 내쉰다.

“이 놈의 직장, 안 다니면 될 거 아니야?”

그러다가도 술이 깨면 자신의 실언이 상사의 귀에 들어가지는 않았을까 걱정한다. 그러나 이것은 기우일 뿐이다. 이런 사소한 일을 빌미로 직원을 자르는 회사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만약 그런 회사가 있다면 일찌감치 사표를 내는 게 더 좋은 선택일 수 있다. 그런 회사는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 차라리 다른 일터를 찾는 게 낫다.
만약 회사가 구조조정을 계획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사소한 실언이 문제가 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물론 그럴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구조조정을 앞둔 회사라고 해도 실언을 문제 삼아 해고한다면 이 또한 미래가 없는 회사다.

마음 놓고 회사나 경영진을 비방하라는 얘기가 아니다. 회사의 구조조정에는 직원들이 알지 못하는 원칙이 있다는 얘기를 하려는 것이다. 단순하게 말하자면, 기업의 구조조정은 결국 최고경영자 한 명의 의도에 철저히 맞춰지게 돼 있다. 그 의도가 뭐냐에 따라 구조조정의 방향과 규모가 결정된다. 만약 최고경영자가 “회사에 불만이 많은 직원들 때문에 회사가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그들을 내치기 위한 구조조정을 단행한다”고 발표한다면 모를까, 개개인의 공과를 따지기 위해 구조조정을 하는 기업은 거의 없다. 이런 점을 숙지한다면 업무 능력도 뛰어나고, 선후배와의 대인관계도 무난한 직원들이 간혹 구조조정 리스트에 오르는 건 결코 이상한 일이 아니다.

직원들이 알지 못하는 구조조정의 비밀은 또 있다. 한 중견 정보통신 기업의 인사팀 부장으로부터 직접 들은 이야기를 소개할까 한다. 이 부장은 구조조정을 하는 과정에서 무려 300여 명의 인력을 내보낸 바 있다.

“업무 능력이 있느냐 없느냐는 정리해고 대상을 결정하는 데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어요. 모든 직원들의 역량을 평소 정확히 파악해 놓은 기업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전체 직원을 성적순으로 일렬로 쭉 세워놓고, 뒤로부터 300명을 자르는 게 아닙니다. 약간 과장하면, 운 없이 빨간 사인펜이 머무는 곳에 이름이 있다면 정리해고가 되는 거죠.”

물론 이 부장의 얘기는 그의 말마따나 약간 과장이 섞여 있을 것이다. 설령 그렇다고 해도 그의 말에는 구조조정의 비밀을 알 수 있는 대목이 있다. 적어도 업무 성과만으로 정리해고 명단을 작성하지는 않는다는 게 바로 그것이다. 바꿔 말하면,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회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때는 구조조정의 회오리를 벗어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30대, 평생 일자리에 목숨 걸어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