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천 교수님의 '통섭의 식탁'에는 생명, 진화, 과학에 대한 많은 책들이 소개되고 있다.

그 중에 세권을 대출받았다. 물개, 희망의 이유, 열대예찬. 그 중 가장 먼저 읽은 책이다.

 

스코틀랜드 아일레이 헤브리디스 섬에서 바이올린을 켜며 물개들과 교감하며 살아간 피오나 미들턴과 가족...그녀의 야생생물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담은 책이다.

그녀의 음악을 통한 물개와의 교감을 담은 이야기는 영국BBC에 방송되어 전세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인간들의 무분별한 산림파괴와 야생동물 서식지의 파괴 (그녀는 빼앗아가고 있다고 표현하고 있다)를 개탄하며  환경과 기후, 야생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몸으로 삶으로 웅변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이 쓰여진 2004년 당시에는 '물개구조기금'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처음에는 그 물개가 보이지 않아서 그냥 연주만 하고 있었다. 하지만 곧 물개가 내 옆 바위 언저리에서 모습을 드러냈다...나는 물개가 이렇게 얕은 물에까지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나 역시 용기를 내서 물속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갔다....나는 바다와 언덕이 어우러진 이 아름다운 광경에 넋을 잃었고, 나에게 다가온 이 매혹적인 야생동물에 빠져 한동안 헤어날 수 없었다.

p101

 

 

그동안 우리는

오늘 인간이 괴롭히는 슬픔과 멀리 떨어져 있었지

그러나 이제 물살이 바뀌고

너에 대한 희망이 사라지고 있더

죄의식과 무력감뿐

내가 할 수 잇는 것은 아무것도 없단 말인가?

오늘이 바로

네게 노래를 들려 줄 마지막 순간이란 말인가?

 

이 푸른 바다 위 먹구름 한 점

얼마나 많은 너희가 죽어야 하는가?

오늘 물개들, 내일 또 누가

인간의 바보짓에 신음할까?

인간의 바보짓에 신음할까?

 

...

 

p.128

 

 

 

우리가 살고있는 이 지구의...이 자연의 주인공은 과연 인간일까?

인간의 멈출줄 모르는 욕심과 탐욕으로....우리가 잃어가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동물들과 함께하며 한평생으로 보내고...그들을 위해 시를 쓰고, 노래하는 한 사람의 인생을 통해

위와 같은 질문과 함께...과연 의미있는 삶은 무엇이고...내가 한평생을 바쳐야 할 '그것은' 무엇인지 가만히 생각해 보겠된다.

 

(솔직히 말하면 '가만히' 생각해 볼 여유는 갖고 살고 있는지...그것부터 생각해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