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리뷰를 쓰지 못했지만 <책은 도끼다- 박웅현 저>를 읽고 나면 이 책을 연이어 읽지 않을 수 없으리라. 

노벨상 문학상의 후보로 매번 거론되는 선생님이시다. 꼭 그렇지 않았더라도 꼭 한번은 찾아 읽었어야 했던 시대의 언어이시다. 이제야 선생님의 '시'를 읽게됨이 책을 읽는 내내 죄송하고 부끄러웠다.

 

앞서 거론한 <책은 도끼다>에서 박웅현은 시인을 이렇게 표현했다.

 

고은은 "동해는 예술이고 서해는 인생이다"와 같은 표현을 무심하게 툭툭 던져내는, 말言이 곧 시詩 인 사람입니다.

 

같은 책에서 유홍준의 말을 빌려 이렇게도 표현하고 있다.

 

"사실주의, 민족주의, 낭만주의가 한 몸으로 육회되어 던지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시가 되고 마는 신묘한 경지의 시인"이다...

 

 

한 단어..한 문장에...어쩜 그리도 넓은 삶과 인생과 자연이 담길 수 있을까...

탄복과 경이...간혹 웃음.

 

 

두 분의 평에 비할바가 못되므로,

이 시집의 시 한두편을 소개함으로 서평을 대신한다.

 

 

 

이런 날이 있었다

길 물어볼 사람 없어서

소나무 가지 하나

길게 뻗어나간 쪽으로 갔다

 

찾던 길이었다

 

 

*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

 

노를 젓다가

노를 놓쳐버렸다

 

비로소 넓은 물을 돌아다보았다

 

 

*

 

 

 

함박눈이 내립니다

함박눈이 내립니다 모두 무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