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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누군가 나에게 말했다.

"어떻게 보면 선생님은(나) 예술적인 성향이 참 많은 것 같아요"

나를 아는 많은 사람들은'푸하~' 하고 웃어버릴지 모르지만...

요즘 들어 나 스스로도 솔직히 그런 생각이 든다.

자유로운 영혼, 자유로운 사고를 많이 하는 요즘 내가 그렇고,

'예술'을 이야기하는 이 책이 너무너무 재미있었다는 사실도 뒷받침이 되는...걸까?^^

"통섭"이라는 단어를 우리 사회에 새로운 화두로 던지기 시작했던 최재천 교수님이 추천했기에 읽게 된 이 책.

비슷한 시대, 동일한 주제의 가진 그림과 음악, 화가와 음악가의 이야기를 깨끗하고 감미로운(?) 그녀의 삶의 이야기와 함께 맛있게 버무렸다는 느낌이다. 최재천 교수님의 최근 저서인 '통섭의 식탁'으로 차려진 맛있는 밥상이라고나 할까.

그림으로 순간을 담아냈다는 인상파 화가 모네와 지금의 느낌과 감정을 고스란히 음악으로 승화시킨 인상파 작곡가 드뷔시.

사랑의 상처, 그리움을 되려 완벽한 아름다움을 고전적으로 그려낸 부그로와 고전주의의 전형 브람스.

우리의 평범한 일상을 진실하고 사실적으로 담아낸 드가와 현실적인 심리묘사로 여성들의 공감을 얻어내었던 푸치니.

이렇게 화가와 음악가의 비슷한 시대의 해석과 작가주의를 그림은 듣고, 음악은 보는 것으로 넘나들어 예술적인 상상력을 풍부하게 만들어 준다.

물론 예술과 삶의 중심에 있는 "사랑"에 관한 내용도 빠질 수 없는 부분이다.

슈만은 '밤에'를 작곡하고는 다음과 같이 클라라에게 쓰고 있다.

"작곡을 마치고 나서 이곡이 헤로와 레안드로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걸 알아내고는 기뻤습니다. 당신도 잘 알고 있지요? 레안드로스가 매일 밤마다 바다를 헤엄쳐 사랑하는 사람이 햇불을 들고 기다리는 동네로 가는 것 말입니다. 너무나 아름답고 로맨틱한 옛날 이야기지요. 저는 '밤에'를 연주하면 이 생각이 떠오른답니다. 그가 먼저 바다에 뛰어들어요. 그리고 그녀가 부릅니다...그리고 그가 파도를 가르고 땅에 안전하게 도착합니다. 그러고는 헤어질때까지 꼭 껴안고 아름다운 음악이 흐릅니다. 어둠이 모든 것을 다시 감쌀때까지 헤어지기가 너무 힘듭니다. 당신도 이 음악을 들으면 이렇게 느껴지는지 알려주세요"

-103쪽-

5세에 바이올린을 시작하여 미국에서 공부하고 음악, 그림, 글등의 다양한 예술적 소재로 시대와 삶의 영감을 공유하고 싶다는 저자 노엘라의 풍부한 감성과 진솔한 이야기가 이 책에 소개된 음악과 그림의 이해를 더욱 쉽게 하고 있다.

고정관념을 뛰어 넘었던 뒤샹과 사티의 이야기는 그녀의 이런 글로 시작한다.

때로는 내가 알고 있는 나로부터 벗어나보는 것,

고정관념을 깨고 새로운 나의 모습을 발견해보는 것,

그것으로부터 나에게서 자유로워지고

진정 행복해질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하는 것.

그 것 이 바 로 창 조 의 시 작 일 것 이 다.

-251쪽-

'예술적'이라는 것은 어떤 것일까?

이 책에 소개된 많은 예술가들이 여성에 대한 극한 편력을 보인다거나, 지독한 애증이나 결핍을 보이는 것은 그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더한 "자유"에의 갈망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자유...고독.... 예술과는 뗄래야 뗄수없는 필수 불가결한 것일까...

사회는 자유를 보장하고 있고 우리는 자유로운 세상에 살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는 언제나 자유를 갈망한다. 아니, 우리는 진정한 자유를 갈망한다.

절대적 자유라는 것은 존재할 수 없기에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열망은 언제나 더 크다...

나에게 자유란 받아들임이다.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여 자유를 얻는다...

나의 마음이 아파하면 아파하는 대로, 슬퍼하면 슬퍼하는 대로, 있는 그대로들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것이 아닌 척,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쁜 척, 속상하지 않은 척하는 것은 나를 속이는 일이다..

나의 진실 그대로를 인정하고 그것을 사랑하는 것.

그 것 이 진 정 한 자 유 에 이 르 는 길 이 아 닐 까 ?

-185쪽-

그림들 듣고 음악을 보고 누릴줄 아는, 삶의 여유..삶의 자유함을 선택하고 그안에서 자주 머물고 싶다. 그러고보면 '예술적'이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