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 인터파크도서

<첫 번째 서평>

2011년도 제 2학기

측정되지 않는 것은 관리되지 않는다.

-경영학의 꽃 회계이야기-

(서평도서: 최 종학 교수의 숫자로 경영하라)

<차례>

서론

-해당도서를 읽게 된 동기와 느낌

2. 본론

-해당도서의 요약 및 비평-

가. 회계정보를 사용한 공시 및 경영전략

나. 회계처리방법, 그 선택에 따른 영향

다. 성과평가와 적정보상의 중요성

라. 회계정보를 알면 세상이 달리 보인다.

마. 회계지식으로 보는 글로벌 경제위기의

모든 것

3. 결론

-위 서적을 읽고 난 후의 느낌

“회계에 대한 교양서로 서평을?” 사실 첫 시간에 서평을 써오라는 숙제에 깜짝 놀랐다. 다른 회계 과목수업에서는 아니, 편의상 모든 회계수업에서는 서평이라는 것을 쓰지 않는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그만큼 수업을 나가는 것 자체만으로도 벅차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처음에 더 놀랐다. 만날 공인회계사 수험서만 봐왔던 나로서는 시험 준비로 바쁜 나에게 왜 이런 것까지 시키는 것일까 솔직히 투정 섞인 원망도 했었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시점에서 다시 돌이켜 보니, 이 책을 읽었던 것이 ‘내가 왜 회계를 공부하고 있는가?’에 대한 방향을 잡아 주었음을 늦게나마 깨달았다.

5권의 추천도서 목록 중 제일 먼저 내 눈에 들어온 것은 “서울대 최종학 교수의 숫자로 경영하라”라는 책이었다. 이 책을 선정함에 있어서 어떤 다른 이유가 있어서라기보다, 내가 신입생때 읽었던 <동아 비즈니스 리뷰>의 칼럼니스트로서의 그의 모습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친근감이 들었다. (실제로 이 책의 내용 중에는 그때당시 실린 내용을 재구성한 글도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The goal과 같은 유명 경영학 서적들과 달리 국내의 사례를 소개로 하기 때문에 기업 이름만 들어도 그 기업의 특성이라던지 이미지 파악이 쉬워 읽기 편했다. 또한 교수로서 빠질 수 있는 현학적인 용어들의 사용을 자제하였고, 최대한 거시적인 관점에서 이 책을 쓴 것이 특징이다. 경영전략에는 이런 종류의 책이 많았지만, 내가 흥미 있어 하는 재무 분야에서 이런 책을 만나서 정말 반가웠다. 하지만, 비상경계열의 학생들이 보기에는 쉬운 주제는 아니어서, 그런 부분에 대한 저자의 배려는 좀 아쉽다.

5가지 주제로 이 책은 구성이 되어있는데,

첫째, 회계정보를 사용한 공시 및 경영전략

둘째, 회계처리방법, 그 선택에 따른 영향

셋째, 성과평가와 적정보상의 중요성

넷째, 회계정보를 알면 세상이 달리 보인다.

(위 부분이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다섯째, 회계지식으로 보는 글로벌 경제위기의 모든 것

첫째, 회계정보를 사용한 공시 및 경영전략 부분은 회계의 기본 목적인 정보이용자에게 그들이 필요한 각자의 정보를 제공해 준다는 목적에 대한 설명이다. 여러 가지 기업의 사례 마텔과 취영루, 동아제약, 두산인프라코어의 사례도 물론 인상 깊었지만,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최근 상호저축은행의 부도사건과 같은 현재진행형인 사건에도 적용될 수 있을 만한 샌즈그룹의 적정부채비율에 대해 소개하는 부분이 인상 깊었다. 이 글에서 저자는 일정정도의 부채는 레버리지 효과로 인해 그 수익을 극대화 할 수 있지만, 오히려 그 것이 적정선을 넘어섰을 때에는 높은 당기순이익을 달성하였다 하더라도, 부채로 인한 이자비용 때문에 경영성적이 오히려 보합세를 유지하거나 심지어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도 있기 때문에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노력해야하며, 98년도 정부의 개입으로 실시한 부채 비율 200%이하 정책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저자는 기업에 적용할 수 있는 적정 부채 비율이란 것은 존재하지 않는 다고 설명하고, 그 이유에 대해서는 각 기업마다 처한 상황이 각기 다르기 때문이라고 분석하였다. 때문에 200%를 넘어가는 부채비율을 보더라도 그것이 과대하다고 함부로 말할 수 없으며, 또한 200%이하의 상황에 놓여있어도 그것이 위험하지 않는다고 보장할 수 없다고 해설하였다. 예를 들어 이번 금융위기처럼 예상 밖의 상황이 도래해 이자나 원금을 상환할 수 없게 된다면 회사가 파산할 수도 있게 되는 것처럼. 사실 최근에 발생한 상호저축은행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토마토 저축은행이나 스위스 저축은행이 부도가 난 이유도 무리한 PF로 인해 부채가 과도하게 많아졌고 이로 인해 사실상 자본잠식상태에 들어간 은행들이 백기를 들어 이런 상황에 이른 것이다. 필자는 이러한 ‘양날의 검’인 부채의 단점을 보완하기위해 부채 약정제도라는 것을 제시했다. 부채약정은 채권자 또는 은행이 부채를 빌려가는 기업에게 특정 조건을 유지하라고 요구하는 제도로, 채권자 보호를 위해 마련된, 선진국의 금융기관에서 사용하고 있는 제도이다. 위 제도를 실시하는 경우 은행과 대출기업이 부채약정을 맺으면 은행입장에서는 대출 위험을 적정 수준 이하로 줄일 수 있게 되어 담보가 없어도 은행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줌으로써 투자를 더 촉진시켜 경기부양으로 이르게 할 수 있는 정책이다.

또 1장에서 저자는 두산인프라코어의 예를 들어 정직한 공시가 기업의 손실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상당히 재미난 부분이기도 한데, 기존 재무학이론에서는 가정하기를 ‘자본시장은 항상 효율적이며,이와같은 효율적인 시장에서 투자자들은 이용 가능한 모든 정보를 분석하고, 결과에 따라 합리적인 투자결정을 내린다. 라고 정의하고 있지만, 실제 투자자의 의사결정과정은 주류 재무 학에서의 가정과 크게 다르다. 그 이유는 투자자들의 ‘손실회피 경향의 투자성향’때문인데, 심리학에서는 위와 같은 투자자들의 성향을 전망이론으로 설명하였다. 이러한 발견으로 인간의 심리상태가 의사결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았으며 회계학이나 재무학 분야의 연구자들도 이러한 외적인 영향까지 고려를 해야한다는 것에 대해 설명하였다. 따라서 이러한 전망이론으로 인한 손실을 최소화하려면 투자자들에게 미리 부정적인 정보도 숨기지 말고 공시함으로써 그들을 불확실한 정보로부터 꺼내어주고 또 정보를 숨김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소송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그렇지 않을 때보다 더 이득이 된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두 번째 장에서는 회계처리의 방법의 선택이 재무제표에 표시되는 기업의 재무 상태와 경영성과, 그리고 기업 가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 금호아시아나 그룹의 사례를 들며 풋옵션을 부채로 계상하지 않는 것이 왜 위험한 것인지 설명한 부분에서, 크게 놀랐다. 사실 교과과정에 있는 중급회계(2)에서는 금융자산에 대한 설명을 다루면서 풋옵션의 회계처리에 대해 배운 적이 있다. 하지만 필자는 그저 풋옵션이라는 것이 사소한 회계처리의 일부라고 생각했는데, 저자가 사례로 제시한 2008년 9월초에 있었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풋옵션이 보수적으로 평가해도 무려 2조5천억~4조원 정도의 금액이라고 하니 회계학에서 배우는 것과 실무에서 다루는 회계에 대한 괴리감도 느꼈고, 풋옵션이 생각보다 큰 위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도 새삼 놀랐다. 이렇게 큰 금액의 풋옵션이 부채로 계상되어있지 않았다니. 금호아시아나그룹 전체의 부채비율이 200%정도 밖에 안 된다고 하더라고 이러한 계상되지 아니한 풋옵션들을 포함한다면 350%정도 까지 될 것이다. 왜 도대체 이렇게 막대한 금액을 부채로 계상하지 않았는지 그 자체가 의문이다. 물론 부채로 계상했다하면 여러 은행에서 대출을 해줄 가능성이 매우 희박했을 것이고, M&A가 일어나지 못했을 지도 모르지만, 필자역시 풋옵션을 부채로 계상하여 회계처리해야한다는 것이 당연하다는 저자의 생각에 공감한다. 비록 거래당시의 공정 가치를 측정한다는 것이 쉽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부채의 최저가액으로 표시를 하는 것만으로도 상당부분 정보이용자들의 의사결정을 도와줄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이며 적절한 기업의 반영이 될 것이다.

저자는 외국인 투자자의 역할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늘어놓았는데, 외국인 투자자들이 선진경영기법과 기업의 투명성을 향상 시켜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오히려 경영권을 압박하고 시장을 교란시키는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세금도 한 푼 내지 않고 차익을 챙겨가는 모습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저자는 SK그룹의 사례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필자는 뒷주제에 나온 론스타에 대한 설명이 더 체감 적으로 와 닿았다.

책에서도 이야기하고 있는 주제에서 조금 더 나아가서 필자도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부분은 할 말이 많다. 단기매매를 주 목적으로한 외국인 투자자들로 인해(공매도의 경우 94%가 외국인 투자자들이다) 주식시장이 불필요하게 요동치고, 중국 등과 달리 외환의 출입이 비교적 자유로운 우리나라는 해외 이벤트 (그리스 구제금융결정,ECB통화정책회의, 포르투갈 스페인 그리스의 국채만기)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다들 빠져나가 우리나라가 글로벌 ATM이 되지 않았나? 자조적인 농담을 할 때도 있다.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특히 국회의원과 여러 법학자들이 재무, 경제 지식을 갖추었으면 좋겠다. 외국인들에 의해 흔들리는 이 나라의 경제를 보면 참으로 개탄스럽다.(애국심으로 똘똘 뭉친 내가 하루빨리 재경직렬 행정고시를 붙어야 이 나라의 경제가 산다! 농담이 아닌데 다들 농담으로 듣는다.)

제 3장에서는 성과평과와 적정보상의 중요성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이 장에서는 특히 세계 금융위기를 초래한 근본원인과 기업들이 스톡옵션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글을 쓴 것이 인상 깊었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닷컴광풍으로 너도나도 벤처기업에서는 스톡옵션을 발행했었다. 스톡옵션이야말로 직원들의 근로의욕고취를 위한 당근으로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스톡옵션이 오히려 분식회계에 악용되고 있다는 사실 –스톡옵션을 비용처리하지 않았다!―로 인해서 단기 업적으로 평가받는 경영자들은 현재의 노무비를 아껴가면서 유능한 인재들을 스톡옵션을 이용하여 비싼 값에 데려옴에도 불구하고 겉으로는 순이익이 증가하는 것처럼 보였다. 안타까운 점은 정부가 이 사실을 알고 스톡옵션을 제약하려 하였지만, 실리콘벨리 IT업계의 강력한 로비로 인해서 미국 의회는 재무회계기준위원회의 스톡옵션 비용처리 제도화를 금지했다. 다시금 정치논리가 경제논리를 앞선 다는 것을 확인한 순간이다.

한편, 우리나라는 스톡옵션에 대한 언급조차 없다. 이는 우리나라가 스톡옵션에 대한 단점을 간파한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CEO들은 애당초 회계에 대한 별 관심을 갖지 않는다. 이들은 회계처리 방법의 변경이 기업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별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또한 회계를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그냥 조력자정도의 대우가 전부다(실제로 대기업에는 회계전공자 출신 CEO는 찾아볼 수 없다)

다음 사례에서 저자는 우리은행의 이야기를 빌어 ‘조직의 전략목표와 직원 성과 평가지표를 일치시켜라’라는 주제로 은행직원들이 하는 말

“카드를 만들고 나서 바로 부러뜨리면 된다.

이 얼마나 해당기업에 해악을 끼칠 수 있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즉, 기업의 전략과 직원의 성과를 일치시키지 아니하여 발생하는 위와 같은 문제는 해당기업의 수익성을 단기간 내에 향상시킬 수 있지만, 장기적인 입장에서는 상당한 해를 입힐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애사심이 있는 직원이라 하여도 이런 상황(기업의 전략목표와 개인의 전략목표가 충돌하는 상황)에서는 애사심이 강한 직원이라고 해도 회사의 비용증가보다 자신의 이익 극대화를 먼저 신경 쓰는 것이 당연하다. 이는 개인의 양심이나 도덕적인 문제라기보다는 합리적인 개인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프로보노잡이 아닌 이후에야 금전적 동기가 인간의 행동을 바꾸는 가장 큰 요인임을 부인할 수없다. 금전적 동기에 관계없이 직원이 회사만을 위해 행동하게 하려면, 회사의 이익극대화를 자연스럽게 직원의 이익극대화로 연결시켜야 한다. 그러면 “카드를 받자마자 버려라”라고 극단적으로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또한 CRM의 관점에서도 불필요한 고객에게 제품을 지급하는 것은 오히려 비용의 증가를 발생시키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하루빨리 개선이 필요하다. 이장의 부록인 회계로 보는 세상은 더욱더 충격적인데, 인간이 얼마나 추악한지 10억 정도의 금액이면 양심에 어긋나는 짓을 하겠다는 사람이 50%나 되었고, 또 가족과 절연하겠다는 사람은 51%나 되었다. 심지어 애인과 해어지는 것은 2~3천만 원만 받아도 과반수가 헤어진다고 하니, 드라마에서 보는 일은 현실과는 많이 다른가 보다. 한 마리 학과 같이 살고자 하는 나에게도 이런 모습이 있을까 두렵다.

이제 제 4장 회계정보를 알면 세상이 달리 보인다. 부분인데 이번 장에서는 회계정보를 이용하여 실제로 사회와 경영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 지에 대한 부분을 서술하였다. 처음 읽었을 때 언급했던 바와 같이 이번 장에 대한 기대가 컷었는데,만날 하는 부기연습에서 벗어나서 뭔가 실무적인 그리고 유용한 정보를 알려줄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제목과는 달리 나에게는 그리 큰 감동을 주지는 못한 것 같다.

특히 그 중에서도 보물선이 불경기 때마다 출몰하는 이유에 대한 설명은 최악이다. 차라리 내가 교수였다면 이 설명대신 BBK의 금융조작에 대해서 설명하는 편이 훨씬 나앗다.

(혹시 최종학교수님과 최종원교수님이 친척관계가 아닐까? 그렇다면 무척 죄송한 일이지만..)

따라서 이것에 대한 자세한 요약을 적고 싶진 않다. 대신 ‘애널리스트의 보고서를 믿어야 할까와 회계법인 몇 년마다 바뀌어야하는가는 그나마 회계전공자 입장에서 볼만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재무제표를 읽을 수 있는 사람도 없기 때문에 대부분 애널리스트들의 보고서를 토대로 기업의 투자를 결정하는 사람들이 많다.(필자도 회계를 전공하기전까지는 그랬고, 이것은 모든 개미들의 이야기일 것이다.)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리스 디폴트 가능성이 높아져 장중 100P이상 급락하며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하였다. 올해 들어서만 벌써 네 번째 사이드카이다. 그동안 내가 주로 보고 있는 매일경제에 지금이 바닥이니 주식을 사라고 권유했던 PB센터장이라던지, 애널리스트들은 신문지면상에서 자취를 감췄다. 필자야 고시비용정도를 투자했기 때문에 퇴직금을 몽땅 주식에 털어 넣은 투자자들 혹은 공매도를 통해서 엄청난 금액을 쏟아 부은 투자자들에 비해 금액이 크지 않은데도 낭패감을 느낄 정도이니 이들은 과연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는 않았을까 우려스럽다.

왜 기업에 대한 정보중개자 역할을 하는 애널리스트들의 보고서는 갈수록 줄어들었는가? 이에 대해 애널리스트들은 해당기업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항변한다. 예를 들면 해당기업의 전망이 좋지 않으니 주식을 팔라는 보고서를 내놓으면 해당 기업이 애널리스트의 회사 출입을 금지하거나 더 이상의 정보 제공을 거부하므로 매도 보고서를 낼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외국의 증권회사 상황은 어떠한가? 애널리스트의 보고서 발표 후에 해당기업의 주가 변화를 살펴보면 주가의 움직임은 외국 증권회사가 보고서를 발표했을 때 보다 더 큰 폭으로 움직였다. 투자자들이 외국 증권회사의 보고서에 더 민감하게 움직인다는 뜻이다. 왜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지에 대한 설명은 필자가 적은 앞 내용과도 이어진 ‘전망이론’그리고 주식시장에 나와 있는 보고서들이 모두 다 수식을 근거로 모두 매수하라는 분위기에서 매도 보고서가 나오면 투자자들은 해당 기업의 상황이 정말 안 좋다고 평가한다.

미국의 경우 매도 보고서는 15%정도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0.1%에 불과하다 (이중 0.1%에 해당하는 기업들은 이미 도산직전의 회사들이다) 과연 이러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투자자들은 국내 애널리스트들을 얼마나 신뢰할 수 있을까?의구심이 든다. 감사자는 항상 피감인으로부터 독립되어있어야 하는데, 아쉽게도 우리나라의 상당부분이 그렇지 못하다. 심지어 외부감사인인 회계사조차도 기업의 시녀로서 이익조작에 앞장서고 있는 사실을 보면 안타깝다. 감사인의 지위의 보장에 대한 제도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음 장에는 회계법인 과연 몇 년마다 바뀌어야 하는가에 대한 설명을 담고 있다.

2008년 9월에 금융위원회에서는 ‘주식회사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의 개정안 시행령을 입법 예고한 적이 있었다. 이 개정안의 핵심 내용은 2가지인데 첫째는 2003년 도입한 회계법인의 6년 단위 강제 교체제도를 폐지하는 것이고, 둘째는, 의무 감사 대상을 ‘자산규모 70억 원 이상의 주식회사’에서 ‘100억 원 이상’으로 바꾸는 것이었다. 필자는 이런 즉흥적인 법안 발표가 참으로 우려스럽다. 유럽이나 미국등 선진 금융국가에서는 금융에 대한 정책이 변화할 때 대부분 그 실익과 비용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를 먼저 수행하고, 그 결과를 신중하게 검토하며 그 다음에야 비로소 의사결정을 내리지만, 그에 비해 대한민국은 신중한 분석보다 여론에 의해 혹은 어떤 즉흥적인 분위기에 이끌려 정책이 결정되는 과정을 빈번하게 보았다. 여당이나 야당이나 모두 과학적인 근거도 없이 당리당락에 따라 앵무새처럼 자신의 주장만 반복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현상에 대해서 저자는 외감법이 과학적으로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회계학에서도 빠지지 않는 단골 사례로서 미국의 회계부정 사건인 Enron사를 빼지 않는다. 이 회사는 엄청난 규모의 회계부정으로 도산하였고, 감사를 담당했던 아서 앤더슨도 강제 해체되었다. 미국 당국에서는 이러한 감사가 실패한 이유에 대해서 크게 2가지를 내놓았는데,

첫째,엔론에 감사 및 컨설팅 서비스로 많은 금액을 받았다.

둘째,아서 앤더슨 감사회사가 무려 16년 동안 감사해 왔기 때문에 유착관계로 인해서 부정을 저질렀다.

라고 분석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감사업무외에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는데, 실제로 이러한 컨설팅은 감사의 독립성을 약화시킨다.

때문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서는 이러한 주제에 대한 연구를 회계학계에 요청한 상태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발원지에서도 보류한 이 제도를 성급하게 도입했다. 필자는 우리나라의 특성상 회계법인이 한 기업을 오랫동안 감사하면 유착관계가 긴밀하게 형성되어(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심하다)엄격한 감사를 실시하지 않거나, 감사 대상 기업의 회계 부정을 분명 눈감아줄 것이다. 때문에 자주 회계감사기업을 법으로라도 자주 바꾸어 주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렇게 단기적으로 회계 법인을 바꾼다면 신규로 들어온 회계법인이라던지 새 일감을 잡으려는 회계 법인들끼리 경쟁이 붙어 감사보수를 깎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기 때문에 위와 같은 논쟁에서 감사기간을 현행6년이 적정하며 오히려 줄었으면 줄었지 계속 감사기간을 6년보다 늘리는 것에 대한 논의는 사실 불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공인회계사들은 반대하겠지만, 이익집단의 이익보다 공익이 더 우선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보호를 위해서 위와 같은 입장을 밝힌다.)

마지막 장에서는 글로벌 경제위기를 회계지식으로 풀어보았는데, 과연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주택저당증권, 부채담보부채권등과 같은 전문용어를 많이 사용하여 경영학 전공자인 필자로서도 접근하기가 쉽지 않았다. 조금더 독자를 배려해주었으면 하는 저자의 배려가 아쉬운 부분이다.

따라서 필자는 저자의 의견보다 한 발짝 더 나아가서 미국의 경제위기가 지금 현재 경제상황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이야기함을 미리 밝혀둔다.

현재(2011년 하반기)의 경제상황은 단순히 위기라는 차원을 넘어서 20세기 말에 전 세계를 강타했던 대공황과 비견될 만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미국 경제역시 침체국면에 들어서 있는 것이 확실해 보이며, 이에 대한 여파가 미국 내에서 많은 투자를 하는 유럽과 대미 무역을 하는 우리나라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월가 앞에서는 많은 노동자들이 시위를 하고 있으며 유럽과 오세아니아에도 위와 같은 시위가 확산되고 있는 등 큰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물론 이와 같은 큰 불로 번지게 된 데에는 책에서 언급한 2008년 당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결정적이다. 하지만 3년이 지난 지금도 미국의 경제학자들은 긴축 혹은 부양이라는 이분법적인 논리에 빠져 일을 그르치고 있다.

때문에 필자는 정부의 정책이 투자의 경색에 빠져있는 미국에 투자를 늘리고 고용을 확대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주어야하며, 미국 현지의 법인세 시스템과 규제를 단순화하고 무엇보다 미래의 규제를 둘러싸고 있는 불확실성을 우선적으로 줄여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법인세 감세방안의 철회를 가지고 지식경제부와 정당에서 공방을 벌이는 것은 정보이용자로 하여금 불확실성을 키우는 일이다. 이러한 불확실성 안에서 기업은 투자와 고용계획에 있어서 정부와 어긋나는 정책을 취할 것이고, 이것이 곧 미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도 더블딥에 빠지게 할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는다. 정부에서는 외환보유고 등 여러 가지 안전장치로 국내 금융시장의 영향을 제한적이라고 생각하지만, 필자는 이것이 단기적인 경우에 해당되는 이야기이고, 지금과 같이 그리스 디폴트 가능성과 유럽 은행들의 취약성이 표면화된 시점에서는 거시적인 안목에서 당국이 대비해야하는데, 과연 이러한 논의가 얼마나 진전되었을지 궁금하다. 현제 유럽위기에 대한 불길이 커져 1200원대의 원화환율도 붕괴되었고, 또한 이러한 원화하락은 외국인 이탈로 이어지고 이것은 또다시 주가하락이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형성시키기 때문에 더 위협스럽다.유로본드를 발행한다고 하지만, 이미 사태를 진정시키기에는 너무 늦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고 나서도 답답해졌다. 세상에 합리적으로 일어나는 일들이 이렇게나 적다니.. 정치논리 이해집단의 논리에 대해서 투자자들의 알 권리와 국민의 알 권리는 모두 외면 받고 있었다. 하지만, 이는 또한 우리들의 잘못이기도 하다. 그동안 회계에 대한 경시풍조로 인해 일어난 참극이다. 따라서 지금도 회계에 대한 재평가가 다시 이루어지고 있긴 하지만, 이것으로는 부족하다.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서 회계정책에 대해 논의해야하고, 보다 많은 재무와 회계분야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수험생활에 지쳐 실무에서 회계가 어떻게 쓰이는 가에 대한 관심을 버려둔 내 자신에 대한 반성이기도 한 이 책은 고시서적에서만 배워둔 죽은 지식을 산지식으로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가를 일깨워 준책이다.

가끔씩은 이런 외도(?)를 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정말 경제경영에 대한 공부를 열심히 해서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는 빛과 소금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주변의 유혹에 흔들리지 아니하고 경영의 숲에서 빠져 지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진지하게 다음에 읽을 책에 대해서 지금부터 철저하게 골라볼 생각이다. 이 자리를 빌려 항상 열심히 가르쳐주시는 교수님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