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고 푸른 사다리'는 주인공 정요한이라는 젊은 수사가 겪어야 하는 사랑과 이별, 그리고 방황을 다루고 있다. 인생이란 한치 앞을 알 수 없지만 그래도 하루 하루를 열심히 살아가야 하는 것처럼 제목에 나와 있는 사다리는 그러한 삶의 시행착오를 겪고 성장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다. 정요한이란 인물은 얌전하고 순수한 사람으로 그려지고 있다. 하지만 갑자기 자신을 찾아온 운명적 사랑에 갈등하면서 방황하게 된다. 그리고 삶과 죽음, 이별이란 것들을 경험하면서 점차 성장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종교적인 느낌속에 사랑을 풀어내는게 잔잔하게 전해져 온다. 작품속 주인공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 소희라는 여성은 쾌활하고 적극적인 성격의 소유자로 보여진다. 그리고 가장 눈여겨 보였전 점은 주인공이 겪어야 하는 내적갈등이다. 특히 사랑하는 그녀를 위해 목숨도 바칠 수 있음을 고뇌하는 부분에서 그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 한편으로 사랑에 대한 것도 다양한 관점에서 언급하고 있는데 신(神), 연인, 부모와의 사랑 이야기는 우리들의 삶 속에서도 겪을 수 있는 일이기에 몰입하며 읽게 된다. 전체적으로 잔잔하게 흘러가는 이야기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지만 종교와 다양한 등장 인물들의 삶에 초점을 맞춰 읽어 보니 여러 생각에 잠기게 한다.

 

젊은 수사의 눈을 통해 사랑과 종교 사이의 갈등과 애환을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는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진정한 사랑에 대한 생각을 하는 동시에 소설 속에 소개되는 시대적 배경과 사건들에 대한 관심도 갖게 하는 것 같다. 아무튼 사랑에 대한 참된 의미와 인간으로서 겪어야 하는 것들에 대한 통찰력이 돋보이는 소설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