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소설책인줄 알았던 <여우와 토종씨의 행방불명> 환경 책의 작가가 쓴 책이기도 하고 그 전부터 읽어보려고 했다가 기회가 생겨 읽게 되었다.

 이 책은 맨 처음 머릿말에(프롤로그) 100년 후 내 후손이 지금 100년 전 우리, 즉 조상님께 쓰는 편지로 시작된다. 100년 후는 어떨까 하는 호기심을 가지고 내가 받는 편지라는 심정으로 읽어보았다.

 그런데 내 생각과는 전혀 다른 깨끗하고 그림 같은 세상이 아닌 오염이 되어 초록색이 아닌 어두운 검정색, 회색으로 뒤덮혀진 100년 후의 지구. 우리가 흔히쓰고 아끼지 않고 흘려 쓰던 종이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기 일보 직전. 꽃피는 봄과 울긋불긋 단풍이 피고 푸르고 이쁜 하늘이 매력 있던 가을도 없다니 조금 생소하면서도 왜 100년 후 지구가 저 상태까지 이르렀는지 궁금했다. 또 나도 잘못이 있는지 반성해야 할 기분이 들었다.

 지금도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지구 온난화'. 지구온난화를 막고 푸른 지구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지만 정작 우리는 알게 모르게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일으키는 일들을 하고 있고, 하지 말아야 할 행동들을 알면서도 거의 지키고 있지 않는다. 나도 지구온난화가 더 심각해지지 않게 조금이라도 나라도 실천해야지라는 생각은 하고 있지만 행동을 하고 있지 않다는게 문제이다. 머리로는 실천 방안들을 생각하고 있는데 몸으로는 하고 있지 않으니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조금은 반성해야 할 것이다.

 이 책에는 우리의 평소 생활에서 무심코 나도 모르게 하는 일들이 지구를 아프게 한다는 것을 알게 해주고 실천법과 해결방안을 잘 알려주고 있다. 나도 지구의 가해자 중 한명이라니 조금 슬펐다.

 우리가 제일 자주하고 아무렇지 않게 하는 행동들 중 하나가 산에 올라가서 정상에 다다르면 '야호!' 라고 외치는 것이다. 산에 사는 야생 동물들은 청각이 많이 발달되어 사람보다 스트레스를 더 받는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가 산행하는 4월~7월은 새들이 짝짓기를 하고 알을 품는 시기인데, 우리의 그 '야호' 한 마디 때문에 새끼도 못 낳고 어미새들은 둥지를 버리고 도망간다고 한다. 우리에겐 늘 있고 당연하다 여기는 일이 산새들과 야생 동물들에게는 큰 피해이고 스트레스라 한다. 산행할 때 지켜야 할 것들을 알려주었는데 다 읽어보니 내가 무심결에 하는 행동들도 있고 산을 오르다보면 만나는 사람들의 특징이기도 하였다. 우리는 아니라고 하지만 알게 모르게 숨겨져 있는 독. 우리가 무심결에 하는 말이 주변사람들에게 독이 되어 상처를 주는 것처럼 우리가 무심결에 몸에 베인 행동 하나하나가 지구에게 큰 아픔과 병을 주고 있다.

 또 하나는, 나무젓가락이다. 중국집에서 자장면을 시키면 늘 같이 오는 나무젓가락. 편의점에서 늘 컵라면을 먹을 때 쓰는 나무젓가락. 소풍 갈 때 도시락을 먹깅 위해 쓰는 나무젓가락. 이 나무젓가락도 지구를 병들게 하는 1등 공신이다. 우리가 늘 쓰는 나무젓가락은 말 그대로 나무로 만든다. 그런데 나무젓가락을 만들기 위해 나무를 자른다. 그러면 울창하던 숲이 허허벌판이 되어버린다. 그래서 황사가 자주 일어나는 것이다. 아무렇지 않게 딱 뜯고 둘로 분리한 다음 쓰는 나무젓가락이 또 다른 독이라니. 조금 놀라우면서도 무서웠다. 더 많은 것들이 지구온난화를 일으키고 100년 후를 처참하게 만들어버리니 말이다.

 나도 진짜 말로만 지구온난화를 막고 깨끗한 지구를 만들어야지 라고 하지 말고 몸소 실천해야겠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도움도 필요하고 다들 반성을 해야 한다. 100년 후 지구가 조금이라도 밝고 깨끗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클 뿐이다. 지금부터라도 한가지 실천하러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