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칠하고 답답하고 꽉 막힌 상대와 소통하는 다섯 가지 비결...늘 누군가와 소통해야 하는 인간에게 바치는 책이다.

 

  인간이 사회적인 존재인 한 관계와 소통의 기술이 무엇보다 중요한 삶의 유지 수단이 되고 있는 세상에 살고 있는 만큼 나와 통하지 않는 사람과도 소통할 수 있는 비결을 알려주는 책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특히, 15년이란 세월동안 컨설팅을 하며 직접 찾아내고 적용하고 활용해본 저자의 관록이 신뢰감을 준다.

 

  그렇다면 책에서 이야기하는 5가지 비결을 살펴보자.

 

  먼저, 인간은 누구나 ‘나’라는 자기 필터(렌즈)를 통해 모든 경험을 바라보고 정리하기 때문에 ‘내가 전부’가 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즉, 인간의 본성을 관찰하고자 하는 관심으로 타인들을 관찰하고 자신의 반응을 관찰하며, 내 ‘방아쇠’-폭발하거나 예측 가능한 반응을 이끌어내는 요인을 파악하여 각각의 관계에서 상대방을 진정으로 바라보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한다.

 

  두 번째로, 사람과 사람 사이를 방해하는 행동유형을 파악하여, 유형의 차이를 인식하고 내 행동을 소통이 어려운 이에게 맞추려고 노력해야 상대에게 더 많은 이해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행동유형검사인 DISC(Dominance 주도, Influence 사교, Steadiness 안정, Conscientiousness 신중)검사를 소개하고 있다.

 

  세 번째로, 행동보다 더 많은 걸 말해주는 가치관이 각각의 사람들에게 다르게 존재한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 즉 자기 가치관을 사랑하는 것처럼 남의 가치관을 존중함으로써 가치관의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갈등의 반복을 피하면 서로간의 차이를 좁힐 수 있다고 제안한다.

 

  네 번째로, 매사 ‘내가 전부’임을 인정하고 가치관의 중요성을 인식했다면, 지금껏 남들도 나와 같은 관점이라고 넘겨짚고 무슨 뜻인지 다 안다고 이해해 버리는 추측도 경계해야 한다고 한다. 상대가 내 말을 듣고 그 뜻을 이해할 만큼, 나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주어 내 이야기의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하도록 도움으로써 소통에서 발생하는 오해를 줄이거나 없앨 수 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다른 사람은 틀리고 나만 괜찮아야 된다는 마음을 버리고 진솔한 소통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남의 부족함에 열을 내는 시간을 오히려 나 자신의 부족한 생각, 감정, 경험에 쏟으면 한결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확신한다.

 

  책을 읽으면서 작고 슬림한 책에, 고개가 끄덕거려지는 내용, 문단이 짤막하니 부담없이 읽게 만든 구성까지 꽤 볼만한 책이었다. 하지만, 비슷한 류의 책들이 그러하듯 이 책도 우리가 전혀 몰랐던 신기한 비법을 짠~! 하고 소개했다기 보다는 알지만 직접 해보기엔 부담돼거나 게으름 때문에 실천해보지 못한 내용들을 다루고 있다는 인상이다.

 

  어쨌거나 결국은 실천의 문제이지 않은가. 책을 덮으며 한숨이 절로 나온다. 2012년에 나는 과연 또다시 나 자신에게 공수표를 날릴 것인가, 실행에 옮겨볼 것인가. 새로운 습관을 만들어 볼 것인가. 책을 본 감상이 참으로 복잡다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