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에 신이 인간에게 두 개의 서랍을 주었다고 한다. 하나는 과거의 서랍이고 하나는 미래의 서랍이다. 과거의 서랍은 언제든지 열어볼 수 있지만 미래의 서랍은 자물쇠가 채워져 열어볼 수 없었다. 궁금증과 호기심에 억지로 열어본 미래의 서랍은 텅 비어있었고 실망한 인간은 무성의하게 과거의 서랍에서 꺼냈다 정리하지 않은 퍼즐들을 미래의 서랍에 넣었다. 이때부터 인간은 미래를 생각하면 과거의 실패, 상처, 기억들로 인해 막연한 불안, 공포, 두려움에 떨며 위축하게 되었고 불필요한 감정낭비, ‘사서 걱정’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미래는 원래 아무것도 없는 텅빈 서랍이었을 뿐인데...그래서 미래라는 서랍에 꿈과 희망, 목표를 담고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과거도 미래도 아닌 ‘현재를 살아가야 한다’ 고 이야기한다.]

 

  책의 마지막 장에 나온 이야기이다. 이 긴 글을 굳이 서평에 쓴 이유는 우리가 현재를 소중히 여기고 현재에 집중하며 충실히, 정직하게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설득력 있게 들려주기 때문이다. 능력이 크면 큰 만큼, 작으면 작은만큼, 카리스마가 강하면 강한만큼, 작으면 작은만큼, 외향적이거나 내향적이거나, 적극적이거나 소극적이거나 그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하고 자기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의 중요함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나서지 않아도 존재감이 드러나는 사람들이 소리없이 승리할 수 있는 비법을 알려주는 이 책은 그 목적을 독자들에게 전달하는데 충분히 성공한 것 같다. 사자떼들이 우글거리는 적자생존의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늘 다치고, 지치고, 의기소침해 하며 도망치고 현실을 도피하고만 싶었던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하고 굳이 사자가 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잘못될 권리, 실패할 권리를 누릴 자유와, 버티기도 능력이라는 진지한 충고, 속도경쟁도 인생의 균형속도에 따라 다르게 바라볼 수 있다는 평등한 시선, 경청만으로도 인적 네트워킹을 획득할 수 있다는 격려, 주인공이 아니어도 된다는 따뜻한 위무 등 지금까지 우리가 인생의 실패 요인으로 꼽았던 것들을 성공요인으로 전환해서 생각해볼 수 있도록 도운 것은 이 책을 읽고 가장 칭찬하고 싶은 점이었다. 단지 관점만 전환시키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비루한 현실과 상황, 개인의 능력을 다르게 바라보고 다르게 활용하도록 현실적인 조언과 기술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 제법 괜찮은데...’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결론적으로, 어떤 사람이건 진정 자신이 원하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면 자신의 기본적인 토대를 한탄할 시간에 그 토대로라도 변화를 도모하려는 생각과 행동을 보여야 한다는 점일 것이다. 실천없는 변화는 결국 일어날 수 없는 변화이니까...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인격이 바뀌고, 인격이 바뀌면 운명까지도 바뀐다” 고 했다.(p.197) '머리로 아는 것은 안다고 생각하는 것이고 말로 설명할 수 있을 때 진짜로 아는 것이다’ 라고도 했다.(p.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