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들은 많은 능력을 지니고 있어.”

장애 때문에 꿈을 단념해야 했고, 가족이 불안과 두려움, 고통에 처했을 뿐 아니라 사회에서마저 고립당하고 갈 곳마저 잃어버린 현실에서 아이와 가족들에게 천금같은 희망의 길을 열어 준 의사 타카하시 요시오. 이 만화는 소아뇌신경외과에 새로운 가능성과 길을 열어준 한 의사의 이야기를 다룬 실화 만화이다.

 

  사랑의 결실로 태어난 사랑스런 아이가 어느 날 뇌수종이라는 듣도 보도 못한 병으로 인해 평생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는 청천벽력같은 이야기를 들은 어느 부부. 그리고, 실낱같은 희망의 끈을 놓치지 않기 위해 수소문 끝에 찾아간 병원에서 만난 의사 요시오.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세상의 어떤 아이인들 소중하지 않은 아이가 있을 것인가. 그런 아이가 아프단다. 혹시 임신기간 중에 내가 무엇을 잘못한 것인가, 출산 중에 힘들더라도 좀 더 힘을 줬어야 했나, 이렇게 아이를 고통 속에 살아가게 할 바에는 낳지 말았어야 했나. 병을 가지고 태어난 아기에게 가질 부모의 죄책감과 고통을 그 누가 겪어보지 않고 안다고 할 수 있을까. 그렇기에 의학이 발달하지 않은 시절, 그것도 많은 이들의 관심 밖이었던 소아뇌신경외과의로서의 길을 소신을 가지고 묵묵히 걸어가며 수많은 아이들과 가족에게 희망을 준 요시오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감동을 준다.

 

  어려서 유난히 호기심이 강해 곤충 관찰을 좋아했고 집안일도 잘 돕지만 동네 친구들이나 누나들과 어울려 다니며 놀기도 좋아했던 사랑스러운 장난꾸러기 요시오. 그러나, 강한 호기심 때문에 몰래 먹은 나팔꽃씨로 죽을 고비를 넘기고, 자신이 알지 못한 형의 죽음을 전해 듣고 죽음에 대한 악몽을 꾸며, 어머니의 죽음을 눈앞에서 목격함으로써 어려서부터 죽음에 대한 불안과 공포를 직접 체험하고 생과 사에 대한 깊은 성찰을 품게 된다.

 

  어쨌든, 아직 1권까지밖에 보진 못했지만 앙징맞은 그림체 속에서 살아 숨쉬는 개구쟁이 요시오와 믿음직하지만 다소 엉뚱해 보이는 성인 요시오의 모습은 보는내내 입가에 웃음을 짓게 만든다. 그래서 다음 2편이 궁금해진다. 아이 요시오가 어떻게 성장해가는지 보고 싶다. 아, 빨리 가서 봐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