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지날수록 집밥의 소중함을 알게 되는것같다.  자연스레 느껴지는 것인지, 맛집으로의 모임도 같은 곳은 몇번이면 족하단 느낌이 들어서 나만의 식단이 필요했던 내게 고마웠던 요리책이다.  휴일에 책을 펼쳐보는데, 오랜만에 방문한 친척오빠와 동생의 대화가 흥미롭다. 

오빠 : "집밥?, 어감이 이상한데?"

동생  : "집밥이라는 표현 많이쓰는데, 트렌드잖아."

오빠 : "그렇지.  하지만 냉정하게는 밖에 음식점에서 먹어도 결국은 누군가의 어머니 솜씨 아닌가?"

동생 : "오빠,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건 아니지?  요리는 상당히 주관적인 접근일수 있는데..." 

주로 음식을 대접받는 입장인 오빠와 동생의 대화였지만, 요리는 우리에게 언제나 중요한 주제다.   결국 그 둘과 간단하고 쉬워보이는 볶음 우동을 점심메뉴로 먹어봤고 반응도 괜찮았다.  미식가가 되기보다, 누구한테 ’나 요리잘해’라는 말보다, 개인적 관심에선지 내게 맞고 필요한 요리를 할수 있다면 좋겠다 느끼는 편인데, 기본적인 설탕과 소금을 줄이는 법부터 드레싱, 모닝쥬스, 각 요리의 칼로리까지 명시되어서 어렵지 않게 도전해 볼수 있도록 독려해 주는것 같았다.  간단 굿모닝 상차림, 영양 밸런스 저녁 상차림, 다이어트메뉴, 이색요리 로 구성되어 요리로 만족하고 싶은 네가지 네마 구성이 쓰임새도 다양하게 알차 보였고, 소개된 요리만큼이나 근사하게 연출된  핸드스티치가 소박한 테이블매트와 티매트의 활용이 눈에 띄었다.   

어렸을때 좋아했던 영양빵, 냄비밥도 소개되었는데, 한동안 필라프에 빠져서 냄비요리를 좋아했었던 추억도 떠올랐다.  현미밥 채소말이&견과류 쌈장 메뉴는 손이 제법 많이 갈듯하지만 좋아하는 가지와 호박이 메인이 되어 변신하고, 손이가는 사이드 메뉴가 될것 같다.  아이들도 좋아할것 같은 찬밥부침개는 냉장고의 재료로 휴일 브런치나 야외 도시락으로 응용해도 반응이 좋을것 같다.

간단샤브샤브, 버섯누룽지탕 등 만들기 번거롭다 생각되어 식당에서 찾던 메뉴도 레시피랑 과정을 읽어보며 어렵다는 선입견도 버리게 되었다.  마크로비오틱의 개념도 재료의 선택과 활용이 중요하다 들었는데, 따지고 보면 거의 대부분의 주방에서 실천할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관심이 가는 요리는 야채가 많이 활용되는 메뉴와 저칼로리 다이어트 식단이다.  버섯 토마토구이는 평소 즐겨먹는 나의 메뉴와 비슷해서 친근했고, 두부연어스테이크와 저칼로리 파스타는 도전해 볼만한 메뉴로 언젠가 꼭 리스트업 해보고 싶다.  지중해의 느낌이 살아 있는 가지무사카와 페타치즈 그리스 샐러드는 그대로 멋진 분위기를 연출할수 있는 요리였는데, 가지와 올리브의 출연도 반가웠으며 가족모임에도 색다른 메뉴가 될듯했다. 

어떤  한 분야의 요리로 한정짓지 않은 집밥의 다양한 요리의 변신과 같은 재료로 색다른 메뉴로의 미각여행이 잊고 있었던 요리의 자신감을 가져보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