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레노트를 접하기 전의 몇 가지 궁금증, 일반적이지는 않지만 카레하면 전통적인 인도 카레를 간과할 수 없는 것과 일반적으로 즐겨찾는 카레의 맛과 취향의 간극을 어떻게 해결할지 궁금했는데 저자의 Intro로 한번에 해결된다.

몇 해전부터 친구와 일본식 카레 전문점을 찾곤 했다. 카레의 매운맛을 좋아하는 친구 덕분으로 그녀는 매운맛을 말로 표현하기보다 단계별로 주문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라고 했다.  반면 나는 토핑을 조합한 카레가 궁금했다.

 

그런데 이 책을 보니 역시 전문점 못지 않다. 도리어 카레크림파스타, 란에 라씨까지 인도, 타이, 일본 등 여러 테마의 카레 전문점의 장점을 담아낸 메뉴들에 깜짝 놀랐다.

인스턴트 고형카레, 인스턴트 분말카레, 순수카레가루를 기본으로 하고, 인도식으로는 강황가루와 칠리가루, 타이식으로는 레드카레 페이스트 등 변화가 있다.

카레는 요리 초보자도 쉽고 간단히 만들 수 있고 별다른 반찬 없이 즐길 수 있는 일품요리인데다 워낙 좋아하는 메뉴다. 최근에야 고형카레로 요리하며 잘 풀릴까 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잘 풀리고 요리하는데 문제가 없었다. 고형카레는 분말카레보다 색도 짙고 맛도 풍미있는 편이고 짙은 느낌으로 무게감, 부드러움이 있다. 이제야 고형카레와 분말카레를 말할 수 있지만, 인터넷을 보니 순수카레가루와 강황가루도 쉽게 구할 수 있을 것 같다. 재료의 준비는 그리 어렵지 않을 듯 하고 욕심나는 메뉴들을 열심히 들여다 본다.

 

 

 

Part1 ‘영양만점 카레’는 기본에 충실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메뉴들이다. 그중에 구운채소카레와 매쉬드 포테이토카레를 만들어 보고 싶다. 외식을 할때는 고기나 해산물 위주로 토핑을 하게되지만 이렇게 만들어 볼까 생각하면 야채들이 반갑다. Part2는‘퓨전카레’로 여자들이 좋아하는 메뉴가 아닐까 생각된다. 만드는 재미가 있을 것 같은 메뉴들의 구성이다. 왠지 친근한 카레김치볶음밥을 시작으로 치킨카레피자, 어떤 술에도 무난할 것 같은 카레드레싱터키햄샐러드 이 도전하고 싶어지는 메뉴다. 그에 비해 part3의 전통카레는 인도와 타이식으로 중급이상의 식단이 아닐까 생각된다. Part4, part5는 간식과 사이드 메뉴다. 인도카레 전문점의 난을 집에서 팬으로 구워낼 수 있다니 멋진 레시피다. 채칼쓰기 귀찮아서 잊고 있던 해시브라운을 카레해시브라운으로 만났다. 게다가 카레웨지감자구이, 감자를 사랑하는 나에게는 그져 쉽고 간편한 메뉴들에 감사할 따름이다.

 

 

 

카레를 맛있게 만들어 주시는 이모가 계셔서 덕분에 많이 얻어 먹기도 했다. 그리고 또 한가지 개인적으로 카레를 생각하면 떠오른 추억이 있다. 지금은 없는 친구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대접했던 변변찮은 솜씨의 흐렸던 인스턴트 카레의 기억, 책을 보니 좀 더 맛있는 카레를 먹게 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