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어린 조카들과 인천의 어린이 과학관에 다녀온 뒤로 아이들이 별자리에 관심이 많아졌다. 그리고 그 왕성한 호기심을 채워주고 싶은 마음에 ‘신화로 만나는 우리아이 별자리 동화 세트’ 6권(양자리, 황소자리, 쌍동이자리, 게자리, 사자자리, 처녀자리)을 욕심내 버렸다.

과학관 학습은 '봄철 별자리 여행'의 테마였는데, 봄철 별자리의 길잡이라 할 수 있는 국자모양의 북두칠성부터 목동자리의 아르크투루스와 그 아래 처녀자리의 스피카, 사자자리의 레굴루스의 설명이 아이들에게 신비로왔던 모양이다. 밤하늘을 수놓는 아름다운 별자리들의 이야기에 설명과 이해가 훨씬 쉬워졌다.

별자리 여행수업으로 별자리의 개념이 잡히니 더 많은 다양한 별자리를 알 수 있는 ‘신화로 만나는 우리아이 별자리 동화 세트’에 아이들이 흥미를 느끼는 것은 당연했다. 별자리를 주제로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새롭고 흥미있었다. 친근하고 예쁜 그림의 동화책에 마음을 뺐긴 둘째는 아직 글씨는 모르지만, 엄마가 밤마다 동화책을 읽어주듯 “이모, 내가 책 읽어줄게”하며 책을 펼친다. 책과는 다른 설명이지만 책 속의 예쁜 그림을 토대로 이야기를 만들어가며 생각하기도 하는 아이의 목소리에 힘이 느껴졌다.

 

 

 

 

책을 읽어 주다보니 과거에 읽었던 이야기가 다시 새롭게 느껴지기도 했다. 어른들이야 말로 그림책을 읽어야 한다는 얘기를 어느 책에서 본 적이 있지만, 어떤 이유 때문이라기 보다 아이들과 함께 단순화된 그림과 글로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다.

양자리에 태어난 첫째 조카에게 신화와 책의 설명대로 창의적이고 모험심이 강하다는 얘기를 해주니 즐거워 한다. 둘째는 천칭자리로 이번 세트에는 포함되지 않아서 좀 서운한 모양이다. 하지만 천칭자리를 정의로움으로 설명해 주고 다음에 출간되면 선물해 주기로 약속하니 만족하는것 같다.

읽으면서 준비중인 책들(전갈자리, 궁수자리, 염소자리, 천칭자리, 물병자리, 물고기자리)을 떠올리니 더 기대가 된다.

지금 생각하면 아주 예전 어린이 회관에서 나 또한 비슷한 관람을 했던 기억이 있었다. 별을 보기 힘든 도시라고만 생각했기 때문에 별자리가 생소하기도 했는데, 아름다웠던 기억이다. 지금은 천문대와 과학관 시설도 많아져서 부지런히 움직이면 천체관측의 기회도 많을 것 같다.

신비로운 별자리와 그리스 신화속에서 제우스, 헤라, 헤라클레스, 하데스, 히드라 등 흥미로운 세계와 함께 할 수 있어서 매번 즐거운 여행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