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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타리, 비스타리 (네팔어로 '천천히' 라는 뜻)

학교선생님이였던 지은이가 공포와같은 고산병과 지상최고의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네팔로

무작정 히말라야 트랙킹을 하기로 도전하고 가장 먼저 마음에 새긴 단어이다.

워낙 바쁘게 사는 일상속에서 이미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져버린 빠름이란 단어를 내 안에서 지워내리고

네팔을 여행하는 동안에는 비스타리 마음만을 가지고 다니기로 마음먹었다는 지은이의 말처럼

이 책을 읽는 나 또한 히말라야의 전경을 천천히 둘러보듯, 비스타리 속도로 읽어내려갔다.

의도한건 아니지만

지은이의 일기와 사진들을 함께 천천히 읽어 내려가니 나도 네팔과 한층 가까워 진 느낌을많이 받았다.

빠른속도로 읽어내려갔다면 왠지 깊은 상상은 하기 어려웠을 듯 하다.

11일여간의 여정속에서

히말라야 A.B.C (안나프루나 베이스 캠프) 와 M.B.C (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

를 목표로 삼으며 하루하루 횡단한 길과 에피소드, 히말라야를 바라본 풍경에 대한 시시각각 다른 감상들이 일기처럼 나열되어있다.

평소 여행을 좋아하고 모험은 더 좋아하는 지라

네팔도 언젠가는 꼭 가보아야할 나라 중 하나로 버킷리스트안에 있는데 책을 통해 좀 더 가까이 히말라야를 들여다 본듯해서

친숙하고 또 언젠가 히말라야 등반을 목표로 네팔갈 준비를 할땐 꼭 이책을 다시한번 펼쳐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네팔현지에서 생활하면서 느낀 다채로운 감상들이 그~대로 고스란히 녹아져 있는데

특히

시간에 따라, 햇빛과 자연의 섭리에 따라 순간순간 모습을 변화하는 고지대의 산들을 바라보면서

매순간 색다르게 감탄하는 지은이의 감상평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실제로 그 모습을 본다면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의 감동을 받을듯한데,

그것을 책속에 표현해내어야 한다는게 얼마나 힘든일인지를 누구보다 잘 알기에 한 자 한 자 읽어내려가면서 역시

선생님의 필력에 지은이와는 같은 듯 다른 감탄을 자아내었다.

일기와함께 그날그날 있었던 일들에 대한 특징적인 사진들도 함께 곁들여 읽으니

훨씬 현장감도 살고 네팔에 대한 동경과 함께 상상력을 더욱 풍부하게 만드는 요인이되었다.

단순한 정보와 느낀점을 알려주는 게 아니라 지은이가 실제로 히말라야 등반을 하며 겪은 에피소드들과 함께

롯지(등산하는사람들을 위한 휴식처 및 숙소) 에서의 솔직후기들을 알려주기 때문에 나중에 ABC나 MBC를 갈 기회가 생길때

꼭! 지은이가 알려준 롯지를 방문해봐야지~~ , 또는 이 롯지는 좀 피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 곤 했다.

하나의 풍경을 보더라도 옆사람과 느끼는 감정의 폭과 느낌이 많이 다르듯

지은이 또한 자신이 다녀온 네팔의 여정을 단순히 개인적인 감정만으로 모든것을 아우르듯, 치부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여

굉장히조심스러워하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괜한 기대감과 실망감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어느정도의 객관적인 시각으로 일기형식의 글을 썼는데

그래서 이 책을 읽고 히말라야는 내 안에서 더 많은 궁금증이 펼쳐지는 곳이 되었다.

나는 가본적이 없지만

'만약에 매년 네팔을 방문한다면 굳이 행복을 찾아나서지 않아도 될것같다' , 라는 지은이의 말에 대단한 공감을 해본다.

네팔은 문명으로부터 떨어진 곳에서 많은것을 배우고 또 한 층 더 성장할 수 있는 곳

느림의 미학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는 곳 이다.

네팔은 그곳에 갔다가 다시 돌아 온 순간에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곳이라는 지은이의 말처럼

내가 언제 이 곳을 방문하게 될진 모르지만 히말라야가 문명으로 인해 고유의 아름다움과 풍경들이 절대로 묻히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