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의 삐딱함. 꼬일대로 꼬여버린 15세 소년인 준 앞에 나타난 쇼민주와의 만남.

하루하루를 의미없이 보내는 준 앞에 쇼민주는 그에게서 '떡대가보인다'라는 말로

스모라는 운동세계로 그를 이끌게 된다.

 

 

말라깽이인 그는 반신반의 하면서도 스모선수가 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지만

스모선수가 되기에는 그의 체중은 평균체중을 한참 밑돈다.

 

 

그의 식사량에서의 문제도 아니요. 운동방법에 문제도 아니다.

그건 바로 그를 갉아 먹고 있는 무의식에서 비롯된 문제였다.

 

 

그의 충고에 조금씩 마음을 터놓는 소년 준은 자신의 불행했던 어린시절을 털어놓는다.

스승인 쇼민주와의 대화를 통해 자신의 내면을 알아보게 된 그는

자신을 지배하는 것은 그 무엇도 아닌 자신의 의지임을 깨닫게 된다.

 

 

스모를 통해 그가 이루어낸 것은 단지 신체적인 성장 뿐만이 아니라 내적으로 성장하게 된다.

어렸을때의 불행하다고 여겼던 삶에서 벗어나 자신의 자아를 찾아가는 준의 모습에서

철학적이면서도 위트넘치게 저자가 풀어나가고자 하는 이야기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게해준다.

 

 

 

짧지만 진부하지 않은... 다시금 곱씹어 생각 할 수 있게 만드는 이 책은

책 내용을 분석하기 보다는 편안한 마음으로 줄거리를 따라 읽다보면

어느새 15세 준이 성장하는 것처럼, 마음 한켠이 한층 자라나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네가 충분한 생각을 하지 않는건, 닳고 닳은 상념이나 진부한 생각들을 무슨 진리나 되는 양

무턱대고 주워섬기면서 허구한 날 되풀이하고만 있기 때문이야.

차근차근 그 내용을 따져볼 생각은 않고 말이지.

편견의 우리 속에 갇힌 앵무새라고나 할까!

한마디로 너는 너 자신이 주도적으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지나치게 생각하면서도 충분한 생각을 못하고 있는 셈이지."

 

 

"구름 뒤에는 늘 하늘이 펼쳐 있는 법이다"

"네?"

"모든 현상의 좋은 측면을 머릿속에 담아두라는 뜻이지.

낙천적으로 살라는 얘기다.

지금 이 순간, 가장 중요한 건 네가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진정한 '떡대'란 남들한테 이기는 자라기보다는 자기 자신을 이기는 자일 겁니다.

나 자신을 앞서가고 나를 이끌어주며 내게 영감을 불어넣는 나의 최선의 모습,

그것이 바로 '떡대'이겠지요. 네, 마침내 저도 제 안에 있는 떡대가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