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초등1학년인 둥이들에게 무리였어요.

13개의 작은 이야기로 구성되어있는데

둥이들에게 나눠읽히지 않는다면 한번에 다 읽기는 엿부족이네요.

그래서 저 혼자 읽었네요. ㅋㅋ

옆에서 계속 둥이들이 읽어달래는데 초등2학년 되면 읽으라고 했답니다. ㅋ

이 이야기를 읽어주었다면 "우리반에도 스파이가있나? 누굴까?" 이런 엉뚱한 상상을 하지 않았을까요....ㅋ

주니어김영사 / 우리반 스파이

표지만 보고 둥이들이 덤벼들만하죠~

스파이의 매서운 빨간 눈초리가 무섭지는 않고 코믹하게 느껴지네요. ^^

표지에는 초록색으로 환해보이잖아요.

그런데 책 속 삽화는 그렇게 밝지만은 않아요.

삽화들이 밝고 귀엽지는 않지만 특징을 잘 잡아 살짝은 과장스럽지만 코믹하게 그리고 있어요.

글은 제법 긴데 중간 중간 삽화가 읽는 재미를 듬뿍 주네요.

총 173페이지라서 책 두께가 좀 되거든요.

그런데 한번 책을 펼치면 쉽게 책을 덮질 못하겠더라구요.

그런 재미가 아마 이런 삽화에서 나온게 아닐까요....^^

제가 둥이들과 책 읽는 단계가 거의 비슷해서요...

그림책만 주구장창 읽었거든요. ㅋㅋ

그래서 173페이지 정도되는 분량의 책을 읽기가 힘들었어요.

그래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은게 삽화 덕도 있었구요.

그리고 또 하나 책 속에 이렇게 반성문도 있고, 구인광고도 있고, 편지도 있어요.

이런 형식의 글들이 다양하게 있어서 독자입장에선 좋더라구요. ㅋ

저는 어른의 입장에서 읽었는데도 불구하고 은수의 반상문이나 구인광고 글들이 너무 재밌더라구요.

아마 관심사가 비슷한 초등고학년들에겐 더 와닿을꺼에요.

그리고 특히 소재가 학교생활에 관련된 일들이라... 공감대 팍팍 생길꺼구요.

'우리반 스파이'는 정직과 진실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주인공인 은수가 저는 책 읽는 내내 너무 불쌍하더라구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은수가 달라지는 모습에 놀랍더라구요.

그 달라지는 계기가 남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의 변화에 의해서였다는게 더 놀랐어요.

정직과 진실도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 속에는 남이 아니라 내 자신이 변하면 주위환경도 바꿔진다는 사실도 들어있답니다. ㅋ

책 맨마지막에 선생님이 비밀을 이야기해주는데.... ㅋㅋ

스파이는 과연 누구였을까요??

이 이야기를 다 읽고 나는 문득 생각이 들었다...

'우리집에 스파이는 누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