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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책과 영화만큼이나 일본드라마도 굉장히 좋아합니다. 아니. 좋아했습니다. 왜 과거형으로 말하냐면, 재작년부터인가 일본드라마도 예전처럼 저를 확 끄는 그런 작품들이 없어서 솔직히 일드에 많은 관심을 잃고 있거든요.
 그래도 그동안 좋아했던지라, 꾸준히 일드가 새 분기 드라마를 선보일 때마다 검색하곤 해왔는데 그렇게 확 끄는 작품이 없어서, 2010년 2분기 일드로 소개된 일드 ’마더’라는 작품도 줄거리만 대충 알고는 그냥 넘어갔습니다. 그러면서도 이번도 어김없이 2010년 3분기 일드를 기대하고 검색했는데, 이상하게 2010년 2분기 일드인 ’마더’라는 일드가 평이 너무 좋더군요. 어차피 2010년 3분기도 그다지 땡기는 것도 없고, 뭔가 내용이 심상치 않게 느껴진 일드 ’마더’를 선택해서 보게 되었습니다.  



 일본 NTY에서 2010년 4월 중순부터 2010년 6월 말까지 방송되었던 이 작품은 한 초등학교 교사가 학대받은 아이를 납치해주면서 내용은 시작됩니다. 어째서 범죄적인 스멜이 팍팍 느껴지는 ’납치’라는 단어를 굳이 써가면서 이 줄거리를 말했는지 상당히 의안할 것입니다. 
 
 내용을 보시면 알겠지만, 정말 여주인공이 아이를 납치합니다. 학대받다가 죽을 뻔한 아이를 우연히 살려낸 초등학교 선생인 여주인공은 아이에게 [난 널 유괴하려고 해.]하는 말과 [너의 엄마가 되줄거야. 너가 버림 받은 게 아냐. 너가 버리는거야.]하는 말을 합니다. 그렇게 1화가 긴박하게 끝이나고 그 후부터는 둘만의 도망여행(?)에 생기는 일들이 두 사람을 진짜 ’모녀관계’로 만들어주죠. 비로 피한방울 섞이지 않은 관계이지만말입니다.
 
 솔직히 아무리 사회단체가 부모에게 학대받는 아이를 구원해준다고하지만, 사실상 그 구원은 아주 피상적이고 본질적인 문제는 해결해주지 못하는 구석이 많다. 그리고 부모 아닌 다른 어른에게 도움을 청할 수 있게끔 한다는 그 정책도, 결과적으로 어린 아이는 아무리 자기를 학대하는 부모라 할지라도 제 부모들에게 기대서 살아갈 수 밖에 없죠. 
 
 이 일드 ’mother(마더)’는 제목이 말해주듯이, 다양한 어머니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거기다가, ’모성애’ 역시도 전형적인 ’어머니’상과 냉정한 시각에서 재조명한 다양한 ’어머니’상을 동시에 보여줌으로서 더욱 이 작품은 저에게 특별하고 대단한 드라마로 여겨졌습니다.

 그래서 전 이 일본드라마 ’mother’와 요근래 읽은 신경숙 작가 님의 소설 ’엄마를 부탁해’를 읽고선, 문득 그동안 제가 봤던 영화와 책 속의 ’어머니, 모성애’를 중심으로 테마를 만들고 싶단 생각을 했습니다. 나름 제 주관적인 기준에 의해서 나눠보았기에, 공감하지 않으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즐겁게 이 테마를 읽어주셨음 좋겠네요. ^^ 

범죄와 모성애


 범죄와 모성애는 동떨어진 것이 아닐까생각되지만, 영화나 책은 은근히 모성애와 범죄를 결부시켜서 더욱 모성애를 극대화시키는 효과를 얻어낸다.
 일본소설 ’고백’(영화로도 만들어지고 있습니다^^)은 자기 자식을 제자들에게 잃은 초등학교 선생님의 ’모성애’가 아이들에게 복수를 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다른 몇 작품은 범죄를 저지른 제 자식을 끝까지 감싸는 ’어머니’가 나온다. 설정 자체에서도 느꼈겠지만 이런 류의 작품은 어쩌면 상당히 이기적인 ’부성애’와 ’모성애’를 드려내기에 다른 여타의 애잔하고 아름답다 설명되는 모성애와는 느낌이 다르지만, 어떤 전개를 하냐는가에 따라서 이런 ’모성애, 부성애’에서도 상당히 가슴 찡한 느낌을 안겨준다.
 바로 ’백야행’에는 살인은 저지른 자기 아들을 위해서 끝가지 비밀을 지켜가며 알콜중독자가 된 ’어머니’가 나온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자신의 생계를 위해서 자신의 딸을 소아성애자에게 팔아넘긴 비정한 여자의 ’어머니’도 나온다. 
일본소설 ’붉은 손가락’ 같은 작품에선 제 자식에 대한 이기적인 ’부성애’와 ’모성애’가 노골적으로 드려난 작품이다. 상당히 삐뚤어진 ’부성애’와 ’모성애’를 보여준 이 작품은 결국 또다른 ’모성애’에 의해서 왠지 가슴 찡하면서 아찔한(?) 결말로 끝이 난다. 

 ’밀양’, ’언노운 우먼’, ’체인질링’은 잃어버린 자식으로 인해서 전개되는 이야기다. ’밀양’은 자식의 납치와 죽음이 결국 한 엄마를 피폐하게 만들어가는 모습이 객관적인 관찰적인 시점 하에 카메라의 앵글이 돌아가면서 전개됩니다. 거의 ’보여주기’ 수준이라 할 수 있지요. 하지만 그에반해서 ’언노운 우먼’은 사창가의 여자가 자신의 아이를 낳자마자 빼앗기고 아이가 입양보내지자, 그 아이를 다시 찾고자 하는 내용이 주요 내용인데 상당히 긴박한 것이 스릴러적인 면이 강하지만 결국엔 일드 ’마더’와 비슷한 서정적인 느낌을 안겨주어 굉장히 인상이 깊은 작품으로 남았습니다. ’체인질링’은 철저하게 자기 자식을 향한 모성애가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아이가 납치실종되고 후에 그녀의 아이를 사칭하는 아이까지 나타나지만 탁월한 직감으로 자기 자식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경찰들과 싸우고 아이의 생존여부는 알지못하지만 여전히 그 아이를 기다리는 처절하지만 동시에 희망적이고 끈질긴 모성애가 돋보인 작품이라서 보는 동안은 마음이 답답했지만 엔딩에서는 저역시도 희망을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이었습니다. 

 ’천개의 찬란한 태양’과 ’하모니’는 자신의 안위와는 상관없이 아이를 살리고자하는 모성애가 돋보입니다. 비록 ’천개의 찬란한 태양’에는 모녀 관계가 아니었지만 어쩐지 지금껏 봤던 어느 모녀관계보다도 더 애잔하고 슬프고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하모니’는 남편하게 구타당하다가 배 속의 애까지 죽을 것 같은 맘에 남편을 살해한 엄마가 있죠. 그와 반대로 한 엄마는 남편의 바람을 견디지 못해서 결국 살해를 하죠. 그건 엄마의 마음보다 상당히 여자의 마음이 강했다고 봅니다. 

 공포 한국영화 ’신데렐라’는 저는 굉장히 ’모성애’ 측면에서 가슴 아프게 봤습니다. 사고로 얼굴을 잃은 제 아이를 위해서 한 길 잃은 아이를 납치해서 얼굴을 빼앗고 감금시켜놓고는 결국 죽은 그 아이의 보복을 받게 되는 이 스토리는 제 자식만을 향한 사이코적인 모성애가 드려난 작품이지만 그렇다해도 어쩐지 참 아리더군요. 

불치병과 모성애


 ’국화꽃 향기’를 남녀의 지고지순한 사랑으로 보시는 분들이 있지만 전 ’항암 치료’를 거부하고 아이를 어떻게든 낳으려는 모성애를 보았습니다. 

 ’도쿄 타워’는 소설과 영화, 심지어는 드라마로도 제작되었는데 아들이 태어나고 성장하고 그리고 엄마를 떠나보낼 때까지의 과정이 그려진 작품입니다. 굉장히 우리나라스러운 ’엄마’를 그려내서 굉장히 가슴 아프게 지켜본 작품입니다.
 
 ’등대지기’는 치매 걸린 엄마와 아들의 화해를 그린 작품입니다. 아무리 치매를 걸렸어도, 모성애는 결코 버려지지 않는다는 사실에 굉장히 눈물 콧물 정신없이 흘리면서 본 작품이죠.

 ’애자’는 문제 자식을 둔 엄마의 이야기입니다. 첫째는 끝없이 돈을 요구하고, 딸 ’애자’는 엄마의 성질을 돋구고. 죽음을 앞둔 엄마는 딸과의 여행에서 편안히 눈을 감고 딸도 엄마의 그 깊은 사랑을 가슴 속 깊이 담아두죠.

 ’허브’는 모자란 딸의 앞날의 걱정되서 아이를 위해서 준비를 하나하나 해주는 엄마의 눈물겨운 모성애가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한창 이 배우의 성형논란으로 많이들 뭐라고 하면서 비호감을 드려냈지만 우연히 본 이 작품은 저에게 굉장한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예쁜 영상과 착한 딸의 마음과 엄마의 마음이 참 이쁩니다.

 ’스텝맘’엔 두 엄마가 나옵니다.  새 엄마와 죽을 병으로 세상을 떠나야하는 친엄마가.
영원히 ’진짜 엄마’가 될 수 없다는 것에 아파하는 새엄마와, 그 새엄마에게 아이를 진정으로 부탁하고 가는 친엄마.
두 사람의 아이들에 대한 진심이 느껴져서 참 가슴이 아팠던 작품입니다. 하지만 내용 자체가 너무 신파적으로 흘려주지 않아서 더욱 아름다운 영화였습니다

아름다운 이별

 불치병에 걸린 아이를 놓지 못하는 모성애가 드려나는 작품입니다. 그 아이를 위해서 ’자식’을 낳고, 불치병에 걸린 아이에 몰두하느라 다른 자식에게는 어쩔 수 없이 무관심해질 수 밖에 없는 그런 이야기죠. 사랑하는만큼, 또한 자식의 마음을 헤아려주고 그리고 아름다운 이별을 하는 가족의 이야기는 카메론 디아즈의 훌륭한 모성애 연기로 반짝이던 작품이었습니다.

동화 같은 만남

 과연 엄마는 낳고 죽어버린 줄 알았던 아이를 어떻게 알아볼 수 있었을까요? 아이는 어떻게 자신이 버려진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는 사연이라는 것을 ’달 님’의 이야기로 알게되는 걸까요? 말도 안되는 이야기지만 너무나도 동화 같은 두근거리는 설정으로 시작된 ’어거스트 러쉬’입니다. 모두들 마지막 엔딩이 조금만 더 진행되줬음 하는 바람에 아쉬움을 토로했지만 이 작품, 아이의 눈물겨운 ’부모 찾아 음악 삼만리~’와 죽은 아이를 잊지 못하고 어두운 생활을 하던 엄마의 마음이 결국 ’행복한 동화’를 만들어내는 이야기죠.

 영화 ’에이. 아이’는 ’행복한 동화’가 아닌 ’슬픈 동화’죠. 로봇 아이가 인간아이가 되서 엄마의 사랑을 받고 싶었던 이 이야기는 식물인간이 된 자기 아이를 대신해서 로봇아이를 키운지 얼마 안되서 식물인간인 자신의 아이가 살아나고 아이의 생존에 위협을 가할까봐 아이를 버리는 비정한 모성애가 드려나지만 사실상 그 안에는 많은 고민과 아픔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에도 슬프지만 아름다운 모성애와 아이의 엄마 사랑이 드려났게죠?
(왠지 지금 생각해봐도 아프네요. ㅜㅜ)

엄마의 실종, 진짜 엄마를 알다.

 엄마가 함께 할 때는 몰랐던 ’엄마’의 소중함을, 엄마를 잃어버리자 자식들은 아주 뼈저리게 알게되죠. 이 작품 ’엄마를 부탁해’는 단순히 자식들이 알고 있는 ’엄마’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엄마 스스로가 말하는 자신의 이야기는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엄마도 ’엄마’의 인생이 있군요. 그리고 엄마는 자식들에게 하는 모든 ’희생’이 결코 ’희생’으로 생각하고 하지 않는다는 것도 알려주는 작품이기에 마지막까지 참 슬프게 와닿았습니다.

모성애 만들어지는 것인가가, 주어지는 것인가.

행복한 가정에 다섯째 아이를 낳으면서 점점 파괴되어갑니다. 어떻게든 제 자식인 ’다섯째 아이’를 사랑하진 않지만 어떻게든 끝까지 키워보려는 ’엄마’를 보면서 ’모성애’는 결국 아이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인가하는 것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이었습니다.
 뭐, 전 이 작품을 이 작품을 쓴 작가의 인생배경에 비춰서 놓지 못하는 자신의 ’사상’과 그 ’사상’으로 인해서 잃은 소소한 행복을 논하는 작품이라 생각되지만서도, 그래도 ’모성애’ 측면에서는 또 색다르게 볼 수 있는 작품이기에 꽤나 재밌게 읽은 작품입니다.



 여튼 지금껏 제가 본 영화, 책을 위주로 작성한지라 다른 책들, 영화가 있어도 굳이 추가시키진 않았습니다. 두서없고 제 의견만 팍팍 들어간 아주 긴 글과 꽤나 부실한 제 글로 채운 테마마라 부끄럽지만, 한번 해보고 싶던 테마를 기어이는 만들고야 말았습니다.
 여튼 이 테마를 만들면서 저희 엄마에게 잘해야지~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뭐, 물론 ’아빠’한테도 잘해야겠죠?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