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버 렛 미 고'...

 

너무 아픈 영화라서, 보는내내 마음이 미어지는 경험을 쉼없이 해야했다. '혹여 저런 이야기의 전개는 아니겠지?'하면서도 어김없는 '그러한 전개'.

 

sf영화는 '상상력'에 기반을 두고 만든다. '이런 현실세계'에 '이런 이야기'라는 전제조건에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영화도 그러하다. 한 학교가 있다. 외부인의 출입이 아주 제한되고, 어찌보면 고아원 같은 그런 학교.

 

그 학교에서 아이들이 자라고, 저들끼리 사랑을 하고, 질투도 하고, 보통 그 나이때의 아이들, 사람들과 차이가 없다. 하지만 그 아이들이 자라서 이룰 수 있는 '꿈'은 없다. 그냥 어느 정도의 나이가 되면 그 아이들이 '되야하는 것'은 강제적으로 정해졌다. 저항할라면 할 수 있을까싶지만, 이 이야기는 그런 이야기가 아니다. 때론 '저항'하고 '그럴 듯한 이야기'를 전개시키는 것은 더욱 '허구처럼' 느껴지기 일쑤다. 이 영화는 그러한 사실을 확실히 알고 있었다. '무저항'이야말로, 더욱 '현실적'으로 와닿았다(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이 영화를 보면 이게 무슨 말인지 알 것이다).

 

나에게는 굉장히 아팠지만, 눈길 한번 떼지 못하고 정신없이 빠져들었던 영화, '네버 렛 미 고'.

 

이러한 일은 물론 없겠지만, 왜이렇게 이 인물들이 내 주변에 있을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드는지.... 지금 생각해도 머리가 띵할 정도로 슬프고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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