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 ’성원’도 내가 좋아하는 영화 중의 하나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영화에 빠져서 많이 봤었는데 이 영화 ’성원’도 고등학교 1학년 때인가, 2학년 때인가 본 아주 예전 영화로 기억된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결코 예전 영화스럽지 않다. 우리 나라 영화는 이 당시에 촬영된거라면 굉장히 옛날틱한 영화지만, 홍콩 영화는 꽤나 영화산업이 발달해서그런지, 지금 봐도 군더더기 없는 세련된 스토리 라인과 소박하면서도 세련된 영상의 영화를 많이 만들어냈다.

 이 영화를 생각하면 항상 생각나는 것이 여자가 남자가 죽고는 의식적으로 먹지 않으려던 ’젤리’를 (죽어서 돌아온) 남자가 몰래 장바구니에 담아서, 그걸 차안에서 여자가 남자를 생각하며 울면서 먹는 장면이었다. 이 영화는 이번년도까지 무려 네번은 봤는데 볼 때마다 정말이지, 처음 본 것처럼 몰두하고 감정이입해서 보게 된다.

 좋게봐도 ’상투적인 영화’라 판단하기 마련인 이 영화가 난 왜이리 좋을까? 나에게 좀 이런 영화가 있다. 다른 사람들이 보면 좀 많이 유치하다싶을 수도 있는데 나는 두번 보고 세번 봐도 그 때마다 왠지 감동이고, 눈물이 날 정도로 너무 슬픈 영화 말이다. 

 그 중의 하나인 영화 '성원'

생각난 김에 오늘도 또 한번 이 영화를 봐줘야겠다.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적인 사랑이야기를 즐기고 싶다면 이 예전 영화를 한번 추천해드리겠다. 부디 옛날 영화라고 촌스럽다 생각하지 말고, 이 순수한 영화를 순수한 마음으로 봐주시길바란다. (참고로, 일본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가 괜찮았다면 이 영화도 마음에 드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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