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내가 싫어하는 스타일이었다.

 

알랭 드 보통.

 

아주 유명한 작가지만서도, 이 작가의 작품을 몇 권 읽은 것은 없지만, 독특한 생각은 아니지만 일반적인 생각을 맛깔스럽게 써내려가는 그의 능력을 높이 사서 이 책도 그런 걸 기대하고 구입했다가 완전 대실망.

 

어쨌든 한 특정 공항의 부탁으로 글을 쓰는 것이면서도, 뭔가 이런저런 변명 같은 말.

 

굳이 뭐 그런 것이 필요한가. 찔리더라도 그냥 그런 말 생략하고 했으면, 그냥 보는 나도 편했을 것을. 뭐, 어떻게 보면 그런 말을 한 작가가 솔직하고 작가정신이 똘똘 뭉친 사람이라고 봐줘야하는 것인가싶으면서도 내가 볼 때는 솔직히 작가들은 '뽐내기 근성'은 웬만한 작가들은 다 가졌다고 생각하니, 그것은 아닌 것 같다.

 

뭐, 작가의 인성이나 성격까지 내가 어찌 책으로 알까싶겠지만서도 그냥 '뭔가 아니다'싶으면 뭔가 짜증이 나면서, 책을 더는 넘기지 못하는 내가 정말 이 책에 더럽게 성질내면서 넘기다가 결국은 때려치웠으니 뭐라 할 말이 없다.

 

지적인 글이건, 독특한 글이건, 너무 말 많은 느낌은 싫다. 실제로 만나도 작가는 왠지 말 많은 사람일 것 같다. 과묵한 느낌은 결코 아닐 것 같은...

 

그래도 이 작가가 부럽긴하다. 어떻게 하나의 소재로 이야기를 술술 써내려갈 수 있는지. 그것도 소설이 아닌, 그냥 '논리정연한 말들'을 끊임없이 쏟아내는 걸 보면, 독자인 내가 봐도 너무 부럽고 대단하다싶다.

 

참 '건축'에 대한 이 작가의 글은 너무 좋아서 내 '최고의 책'인데.... 실망스러웠던 이 책 하나 때문에 작가에게 완전 반감이 생겼지만, 그래도 또 이 작가의 좋은 작품을 만나면 '확 변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든다.

 

난 원래 그런 사람이니깐. '하나'로 싫어졌다가도, '또 다른 하나'로 좋아질 수도 있는 그런 사람이니깐... 

공항에서일주일, 까칠한독자인나는완전마음에들지않았던, 비추천, 알랭드보통, 그래도이작가의능력은부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