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책이라고 하기엔 뭔가 좀 많이 이상한...

 

여튼 나는 이해할 수 없고 나를 화나게 하는 캐릭터가 등장하면 어김없이 짜증이 난다. 그건 아무리 나이가 먹어도 (내 스스로가 너무 유치하게 느껴지지만서도), 어린 나이의 캐릭터라도 나는 이해하지 못한다.

 

'마당을 나온 암탉'

 

워낙에 애니가 유명해서, 역으로 동화를 읽게 된 것인데, 나는 이 동화 속이 암탉의 사랑을 받던 '그 녀석'이 너무 미웠다. 철없고, 진짜 내 주변의 말 더럽게 듣지 않는 녀석을 보여주는 것 같은 이 현실감.

 

 그동안 동화라면, 허구적이고 그냥 먼 나라 이야기처럼 보였다면 '마당을 나온 암탉'은 그렇지 않았다. 뭔가 현실에 바탕을 둔 이야기랄까.

 

이야기 구조가 허술한 느낌이 있어서 완성도는 낮았지만, 그러해도 어른들이 읽으면 뭔가 마음에 와닿는 것이 있는 책이라서 나는 이 책을 '어른들을 위한 동화책'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물론 '재미도'는 책임질 수 없지만, 그래도 '철 있는 자식'이든, '철 없는 자식'이든 어쨌든 자식들 다 키워낸 중년의 분들이 읽는다면, 지금이라도 '뭔가를 해보자'하는 그런 생각이 들게 하는 작품이라 생각된다.

 

아이들은 솔직히 이 작품으로 뭘 알 수 있을지 모르겠다. 중2 정도의 사춘기 소년소녀라면 좀 알까? 어린 아이들은 그냥 '이런저런 것'만 귀찮게 물어올 것 같다.

 

좋은 작품이라고 극찬한 작품에 그와 다른 평을 할 때면, 항상 망설여지는 것은 있지만, 그래도 나는 '나만의 포인트'라는 것을 중시하는지라, 이 작품은 색채, 캐릭터, 스토리까지 좋았던 '애니영화인 마당을 나온 암탉'과는, 뭔가 너무 다르고 실망스러웠다.

 

 

비추천, 마당을나온암탉, 중년의분들에게는추천, 동화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