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장르가 있다. '성장영화'.

 

감동을 주고 교훈을 주는 이야기는 더더욱 좋다.

 

그래서 나는 영화만은 어떤 장르가 되었건 잘 보고, 그 영화가 말하는 '교훈'이나 그런 것들이 아무리 단순하고 웬만한 영화에서 반복적으로 쓰는 '전형적인 코드'라도 나는 그 '코드'를 좋아한다.

 

'리얼스틸'.

 

철없는 아버지가 '철있는 아버지'가 되는 이야기. 로보트가 나와서 싸우는 유치한 볼거리의 그냥그런 영화라고 생각한다면 할 말은 없다. 이미 그 두가지 이야기코드만 생각하면서 이 영화를 삐딱하게 보기 시작했다면 할 말 없다.

 

하지만 나는 이 영화가 너무 좋았다. 내 자랑도 아니지만, 나는 정말 많은 영화를 보았다. 사람들이 지루하다는 많은 영화도, 나는 전혀 지루하지 않아하면서 재밌게 본 적도 많다. 그런 영화를 즐겨보는 사람들은 보통들 '유치하면 영화가 아니다'하는 그런 사고방식에 쌓여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영화를 많이 보면 볼수록, '더 자극적이고 더 지적인 영화'를 찾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어떤 영화가 되었든, 이야기를 제대로 하고, 사람들에게 공감을 줄 수 있다면 B급 영화도 상관없다고 생각된다. 화려한 CG가 많아도, 그 안에 '이야기'가 담겨있다면 나는 그게 '영화'라고 생각된다.

 

어째서 '감동을 주는 쉬운 코드'가 무시되는 것일까? 뭐, 나도 '어'로 시작되는 영웅들 나오는 외국 영화를 보고는 더럽게 기분 나빠지는 경험을 했지만, 왜 '부정父精'이라는 오랜시간부터 이어지는 '인간의 감정'이 '영웅들의 인간 구해내기'에 밀려날 수도 있는지 이해되지 않는다.

 

여튼 나는 '리얼스틸'이 무진장 좋다. 두번 봐도 또 좋았고, 아마 오래오래 이 영화는 나에게 감동 주는 참 좋은 영화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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