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보게된 계기는 아주 특별하다. 내 동생이 나에게 맞을 것 같은 작품이라면서 보게끔 한 것에 있었다. 사실 워낙에 책 취향이 확고한지라, 에세이집은 잘 읽지 않는 편이었다. 그런와중에 내 손에 오게 된 책.

 

그런데 그러한 내 생각은 이 책을 읽은 첫장부터 확 바뀌었다. 따뜻하고 너무나 나를 토닥이는 듯한 글들.

 

혜민 스님의 글에는 '누군가를 가르치겠다는 것'이나, '허세스러움'이 전혀 없었다. 물론 '스님'은 자고로 항상 명상을 하고 자신의 마음과 타인의 마음을 살피는 그런 분들이라도, 그런 분들일수록 어쩔 수 없이 '누군가를 가르치려는 특유의 무언가'가 있다는 것이 항상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이었다. 물론 이것은 '스님'에 한하는 것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유명해지거나, 좀 권위있는 위치일 때는 보통들 숨기려고 해도 그러한 특유의 느낌이 나오기 마련이다.

 

하지만 '혜민스님'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한번도 이 분의 목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지만, 그냥 이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에 쓰여진 책들과 내용은 너무나도 인간을 사랑하고, 인간을 존중하고, 인간과 인간을 제대로 마주할 줄 아는 그런 '따뜻한 분'이었다.

 

너무나도 위로를 받고, 나 스스로를 돌아보고, 동시에 위로했던 시간. 혜민스님의 이 책은 바로 그러한 책이었다.

 

이런 글을 쓰시는, 이런 생각을 하시는 혜민스님이 참 대단하고 자랑스럽다. 부디 지금 그대로 그렇게 좋은 분이시길... 좋은 책, 좋은 말 너무나도 감사하고 감사했습니다. 두고두고 계속 볼 그런 글.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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