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난척은 진짜 아니지만(당연 잘난척거리도 아니지만) 저는 '놀라운 반전'이라고 하면 영화건, 책이건 그 상황에서 가장 생각할 수 있는 최악이면서 놀라운 '반전'을 생각해내고 보기 때문에 쉽게 맞추게 됩니다.

 이 작품도 그런 식의 생각이 처음부터 '범인이 누구인지'를 쉬이 맞추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허무했습니다. 읽는내내 교차로 범인을 쫓는 경찰들의 수사내용과 범인의 이야기가 나오긴하는데, 그렇게 저로선 흥미를 끌만한 내용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워낙 평이 좋은 작품이라서 '얼마나 기발하고 충격적인 반전이 나오려고 이렇게 뜨끈미진한 내용이 전개되나하면서 시큰둥하게 전개되나싶은 마음으로 봤었는데... 

 아, 솔직히 많이 실망스럽네요. 그나마 마지막에 형사가 범인에게 묻고, 범인이 한 대답이 왠지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면서 뭔가 찌릿한 기분을 안겨줬지만 저로선 그냥 그랬어요. 만약에 충격적인 '반전' 어쩌구 저쩌구하는 그런 사전 정보만 듣지 않았어도 뭔가 '우와~'하는 기분으로 봤을텐데싶기도하고. ... 하지만 요즘 본 한국영화 '아저씨'를 보면서도 이내 다 내용이 파악되면서 굉장히 흥미진진하게 본 걸 봐서는 중요한 것이 다 예상되도 저에게 굉장히 감정적으로 와닿는 것은 굉장히 좋게 판단하고 재밌게 보는데, 이 작품 '통곡'은 제목과 달리 굉장히 무덤덤하게 진행된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것이 이 작품의 매력인지 모르지만 저로선, 그냥 혼자서 힘들어하고 혼자서 미친 것 같단 생각이 들더군요. 그것은 이 작품의 작가가 쓴 '우행록'에서도 느꼈던 감정과 같네요. 범인에게 공감하면서 볼 필요는 없지만, 어쩐지 조금은 범인의 처지를 이해하면서 보는 것이 은근 '추리소설'의 묘미였는데 어쩐지 감정적으로 무덤덤하게 본 기분이었습니다. 그냥 책 속의 인물을 나름 폭발하면서 동적인데, 그걸 읽는 독자는 그냥 그랬단 기분이랄까요.

 뭐, 이미 반전을 예상하고 보고 '이 작품 얼마나 대단하길랭 다들 좋은 평가를 해주는거야?'하고 봐서 이렇게 평가한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이런 작품은 쓰지 못해도, 꽤나 많은 영화를 보면서 놀라운 반전내용도 많이 보고, 어렸을 때부터 책을 읽으면서 쉽게 이런 내용은 예측이 가능해서리 좀 많이 실망스러웠습니다. 역시 놀라운 책은 작년에 읽은 미나토 가나에의  '고백' 정도인 것 같네요. 놀라고 싶다면 그 책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그 책만큼 저에게 강렬하고 보면서 넘기는 책장이 안타까웠던 책은 결코 없었던 것 같아요. 

 여튼 오늘 하루 책 한번 열심히도 읽은 하루네요. 그것도 '누쿠이 도쿠로'의 작품 두권을요. 그리고 어쩐지 흥미가 가긴하는 작가네요. 마지막 장의 마지막 대사 두 줄이 정말 인상적이라서 이 작가의 다른 책을 보고 싶기도 하고. 참 기분 미묘하네요. 흐음... 어쩐지 이 작가의 다른 작품을 찾아보긴 할 듯 싶습니다. 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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