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이지, 이 책은 별 내용없다. 그냥 우리 주변의, 조그만 마을에 사는 평범한 직장여성의 이야기라 할 수 있겠다. 어렸을 때, 인기남을 좋아했지만 이렇다할 연예경험도 없이 그냥 늙어가는 그런 여자의 이야기말이다. 이 얼마나 별거 없는 내용인가? 소설로 쓸 수 있다는 것이 대단할 정도다.

 거기다가 이런 여자다보니, 뭐 특별한 일상이 주어져있는 것도 아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준비를 하고 회사에 가고, 가끔 회사상사의 부인이 자신의 선배라서 만나고, 또 잘난 남동생이 있고, 홀로 사는 늙은 아버지가 있는 그런 평범한 우리 주변의 여자다. 그래서 그녀의 일상도 평범하고 아.무.것.도 없다.

 그런데, 그런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그녀에게 '뜻하지 않은 일'이 생기게 된다. 항상 무난하게 살던 그녀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었고, 그 '선택'이 그녀의 삶을 확 바꿔버릴 수 있게 되었다.

 그녀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하고, 과연 그 선택은 그녀에게 '실수'가 되었을지, 아니면 '특별한 그녀가 될 수 있는 행복의 키워드'가 되었을지 나는 모른다. 

 하지만, 그녀의 선택에는 슬그머니 박수를 쳐주고 싶은 동시에, 왠지 측은해지는 것은 왜일까나? 아무래도 측은해지는 건 역시....현실적인 엔딩이 이미 짐작되기 때문이 아닐까? 여튼 멋진 부분서 뚝 끝나주는 센스를 발휘해주신 '요시다 슈이치'님께 감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