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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개봉작 DVD 러시

극장 개봉을 하지 않고 DVD로 직행한 해외 신작들이 최근 부쩍 눈에 띈다. 특히 유명 감독 및 배우의 작품이거나 영화제에서 호평 받은 작품들이 많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가장 관심을 끄는 작품은 단연 <나쵸 리브레>다. <스쿨 오브 락> <킹콩>의 코미디 배우 잭 블랙 주연으로 레슬링 선수가 된 멕시코 신부의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지난 4월 출시됐다. 감독 자레드 헤스의 전작 <나폴레옹 다이너마이트> 역시 개봉하지 못한 채 DVD로 나오긴 했지만, 저예산인데다 배우들도 낯선 전작에 비해 <나쵸 리브레>는 잭 블랙이라는 스타가 버티고 있으며 국내에도 꽤 알려진 영화다. 하지만 당연히 개봉할 거라는 예상을 깨고 DVD로만 발매됐다.

이밖에도 2007 골든글로브와 아카데미시상식 남우주연상으로 화제가 된 포레스트 휘태커의 <라스트 킹>, 알폰소 쿠아론이 연출하고 클라이브 오웬이 주연한 SF <칠드런 오브 맨>,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웨더 맨>, 웨인 왕 감독의 <라스트 홀리데이>, 주디 덴치와 케이트 브랑쉐가 연기 대결을 펼친 <스캔들 노트>,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정치 코미디 <맨 오브 더 이어>, 아네트 베닝, 알렉 볼드윈, 기네스 팰트로 등이 총출연한 <러닝 위드 씨저스>(사진) 등 흥미로운 영화들이 개봉관을 잡지 못한 채 DVD로 발매됐다. 이 작품들은 최신작인데다 해외에선 잘 알려진 작품들이기 때문에 DVD 퀼리티가 뛰어나며, 대부분 직배사 출시작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한 직배사 관계자는 “극장 개봉을 안 한 영화는 아무래도 인지도가 떨어져 DVD 판매량을 크게 기대하긴 어려우나 해외에서 호평 받은 작품을 찾는 마니아는 꾸준히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록 극장에선 못 보더라도 훌륭한 화질과 음질에 풍성한 서플먼트를 담은 뛰어난 작품들을 홈시어터로만 만날 수 있는 것. DVD가 있어 고마운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