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지 막 두달되어가는 조카 똥현이를 위한 클래식 음반이 필요했는데, 마침 적절한 시기에 좋은 앨범을 만날수있어 무척 기쁘다.

만삭이 되도록 직장을 다니면서 이렇다할 태교도 제대로 못했다는 동생, 그렇다면 조카녀석이 듣는 첫 클래식 되시겠다?

그래서 더욱 고르는 손길이 조심스러웠는데, 이 음반의 곡들을 선정하여 다듬은 곳이 다름아닌 차병원태교연구소 라는말에 신뢰가 100%가면서 음반을 들어보기로했다.

 

일단 클래식은 그 가치가 충분히 입증된 고전음악이란 점에서 인간을 향하고 인간을 위한 음악이라고 할수있지않을까?

3장의 CD엔 귀에 익숙한 곡도 있고, 생소한 곡도 있지만 작곡가 만큼은 모두 우리에게 잘알려진 고전음악의 대가들이다.

모차르트, 하이든, 베버, 드뷔시, 비제 등등.. 전반적으로 관악과 현악의 서정적인 조화가 물흐르듯 잔잔하게 가슴을 파고드는 곡들이다.

앨범 설명엔 IQ,EQ,Relax 의 각기다른 효과를위해 만들어진 3장의 CD를 일주일의 간격을 두고 순차적으로 들어라고 나와있는데, 난 그 미세한 차이를 파악하지 못하겠다.

선곡된 클래식 제목만 보았을땐, 1CD엔 협주곡위주로 , 2CD엔 관악 위주로 ,3CD 는 조금 밝고 가볍고 경쾌한 리듬의 곡들인것같은데 막상 듣기엔 모든곡들이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쳐주고 편안한 느낌을 준다는점에서 마냥 듣기 좋았다.

 

특히 곡의 도입부분마다 파도가 밀려왔다 쓸려가는소리 , 개울가를 흐르는 물소리 , 바람에 흔들리는 풍경소리인지 멀리서 가늘게 들려오는 종소리인지 효과음들이 겹치면서 무척이나 여유롭고 안정된 느낌을 준다.

 

그런데 음반을 듣다가 문득 떠오른 생각이,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이 음악처럼 편안하고 안정된 정서로 자라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것이다.

동현이처럼 엄마품에 안겨 배부르게 젖을 먹고, 눈맞춤을하고, 작은 표정변화에도 기뻐하고 반응하는 엄마곁에서 이 음악처럼 편안한 보살핌이 함께 한다면 하고 생각해보았다.

 

지금도  배고픔과 추위와 무관심속에 그 생명을 아름답게 키워가지 못하는 아기들이 지구촌 곳곳에서 신음하고 있음을 떠올릴때, 나는 자꾸만 눈물을 글썽이게 된다.

아름다운곡 마스카니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간주곡을 들으며,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을 들으며 마음한켠이 시려오는 이유다.

 

 관악의 꽃이라 불리는 오보에의 음색은 너무도 아름다웠고,  마치 오래된 녹슨상자를 여는듯한 바순의 신비스러운 소리가 마음을 설레게 한다.

그리고 플룻과 하프와 첼로 바이올린의 연주는 지친 나의 일상에 잠시나마 휴식을 주었다.

 

이모의 이러한 감상이 이 음반을 듣고자랄 조카의 작은 가슴에도 사랑으로 잘 전해질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사랑은 또다시 누군가를 위해 향할수 있는 밑거름이 될수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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