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사람에게 인내심의 한계란 어디까지일까?

 

이 동화를 읽는 내내 그런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느날 우르릉쾅쾅 천둥소리와 함께 느닷없이 찾아온 도깨비들을 할아버지는 반갑게 맞이 합니다.

두려움에 떨고있는 이 동화속 목소리의 주인공 ' 나 ' 와는 달리 할아버지는 무서움앞에서도 '괜찮아요 괜찮아 ' 하고 말하죠.

오히려 이 불청객들에게 극진한 대접을 합니다.

함께 식사를 하고 식사가 끝난후엔 목욕도 시켜드립니다.

등도 밀어주고 , 할아버지의 팬티까지 빌려주면서도 할아버진 기분이 좋습니다.

그런데 이 도깨비들은 다름아닌 배꼽 도둑이었네요.

하지만 배꼽을 훔치러 나타났던 도깨비들은, 할아버지의 극진한 대접을 받고 미안한 나머지 훔쳐간 배꼽을 다시 돌려줍니다.

할아버지와 주인공 꼬마는 편지봉투에 담겨 돌아온 배꼽을 다시 배에 붙이려는순간 실수로 미끄러지는 바람에 할아버지의 배꼽이 이마에 붙어버렸죠.

하지만 그순간에도 할아버지는 ' 괜찮아요 괜찮아' 하고 말합니다.

 

이 동화책의 제목이면서 , 사건이 일어날때마다 할아버지가 스스로를 안심시키는 말 ' 괜찮아요 괜찮아 '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난 어쩐지 이말이 측은하게 들립니다.

세상을 산다는건 바닷가의 모래알 만큼이나 수많은 것들을 경험한다는걸 의미하죠.

그리고 그 많은 일들에 대해, 그 많은 대상들에 대해 대응하는 방식또한 벌어지는 사건들 만큼이나 참으로 다양하고 그때마다 어떤 삶의 자세를 유지해야할지에 대해서는 어떠한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는지에 대한 물음과도 같을 것입니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 함무라비법전 적인 자세, 현실도피적인 자세 , 그리고 절대적인 약자 까지 흔히 볼수있는 사회적 유형중에 할아버지는 니체의 철학을 온몸으로 실천하는 경우라고 볼수있죠.

때로는 바보같이 보이기도 하지만, 진정한 행복이란 삶의 긍정속에서 찾을수 있다는 단순한 진리를 우리들에게 보여주기도 하는 사람.

 

'괜찮아요 괜찮아' 라는 말속에서 우리는 팍팍한 세상속에 점점 잊혀져가는 모습이기도한 할아버지의 삶을 대하는 여유와 이해심 가득한 푸근한 삶의 자세를 엿볼수있습니다.

그모습은 지금 우리 어른들과 아이들에게 다양한 문제와 분쟁들을 지혜롭게 해쳐 나갈수있는 열쇠가 되기도 할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