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우리나라에 야구가 처음 도입된건 단순한 스포츠 경기 문화를 양성하기위해서가 아니었다.

당시 대머리 전두환이 자신의 독재정권 권력을 유지하기위해 정치로부터 국민을 소외시키기 위한 정책 중 한가지였고, 그 의도는 어느정도 맞아떨어져 프로야구에 대한 온국민적 지지와 관심은 도입초부터 폭발적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열기는 오늘날까지 식을줄 모르는 뜨거운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반면 나의 야구에 관한 무관심은 '부정한 권력을 교묘히 뒷받침하기위한 의도로 도입된 스포츠'라는 역사인식속에서 잉태된것만은 아니다.

태생적으로 움직이는것을 귀찮아 하는 성격탓에, 자연히 초지일관 무관심했을 뿐이다.

때문에 몇명이서 어떤 경기규칙을 가지고 어떻게 하는 운동인지 전혀 모르는채, 무심히 tv를 돌리다가 방망이를 들고 글러브를 낀사람들이 공을 주고 받고 달리고 하는 장면을 보면 ' 아 야구하고 있구나' 정도만 알뿐이다.

 

그런데 우습게도 이런 나에게도 지역패거리 의식이란게 있어서, 기회가 될때면 난 자칭 라이온즈 팬이라고 말하곤한다.

야구의 기본적인 룰도 모르면서 말이다.

사실 경기를 잘 챙겨보는 사람이라면 자연스럽게 돌아가는 규칙이나 상황을 파악할수있겠지만, 처음 야구를 배우고자 하는 이들에겐 내가 뭘모르는지 조차도 모르기때문에 누군가에게 물어보는데도 한계가 있다.

 

그래서 찾아 읽게된 야구서적 ' 야구가 좋아' 는 그런 나의 궁금증을 해소해주기 충분했다.

자칫 성인용 야구안내서적을 읽었다간 이해하기 힘든 장벽을 만나 좌절하게 될까두려워 아동용서적을 읽었는데, 역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구어체형식의 문장으로 조근조근 설명이 잘 되어있다.

그리고 기본적인 야구규칙과 야구의 역사, 우리나라 프로야구 팀들과 지역 경기장까지 상세하게 안내되어있어 아동서적이지만 야구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는 광범위한 야구교과서라 할수있다.

 

몇명이서 어떤 규칙을 가지고, 몇회까지 경기를하며, 어떤상황에서 점수를 잃고 얻는지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듣다보니 문득 ' 야구경기 한번 보고싶다' 란 생각이 들었다.

진짜 경기에선 기본규칙을 바탕으로 선수들의 특성에 따라 짜여진 작전플레이가 더욱 흥미진진한 경기를 만들어줄것이다.

야구에 관해 눈을 뜨는 초등학생아이들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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