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은 이웃에게 신을 증명하는 근거를 상실했고, 믿지 않는 이웃은 그리스도인의 전도를 불편해합니다.(지구촌교회 이동원 원로목사)] 참으로 귀하고도 옳은 지적이다.

나를 기준으로 볼 때, 이웃에게 하나님을 증명하는 근거를 상실했다는 지적은 불편하지만, 인정해야만 할 진실이다.

 

누가 나에게 하나님은 어떤 분인가 하고 묻기라도 한다면, 당황스럽기도 하고 난처하기도 하리라 생각된다. 더군다나 전도를 위해 하나님을 소개하려고 하면, 우선 망설여지고 가로 막는 것은 하나님에 대한 거부감이다.

 

아마 내가 생각하기로 하나님에 대한 거부감의 여부가 신불신자의 차이일 것이라고 생각해 본다. 나같이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은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가 있거나 호기심이 있게 마련이지만, 불신자들은 하나님의 하자만 들어도 못 견뎌 한다.

 

이 책은 이런 우리나라 현실을 감안해서 하나님의 존재와 의미를 아주 편이하지만, 설득력있게 설명해 주고 있다. 특히 이론이나 경험으로 입증이 어려운 난제들에 대해서는 정반합의 이론을 전개하여 자연스러우면서도 전혀 억지스런 무리가 없이, 또 거부감 없이 이해하도록 돕고 있어서 좋다.

 

그러나, 이런 부드럽고 매끄러운 설명의 근저에는 하나님에 대한 투철한 신관이 자리하고 있어서 이론의 뿌리가 확고하게 느껴진다. 듣는 이가 아무리 반대하고 저항해도 절대 물러서지 않을 강단이 엿보인다.

 

이는 하나님의 존재가 너무도 확실하기 때문에 당연한 결론이겠지만, 저자의 박학다식한 학문과 고도의 설득력이 뒷받침된 결과라고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신이 많지만, 진정한 신은 창조신 밖에 없다는 논리는 사이비한 종교와 구분하는 가장 확실한 증거라고 생각한다.

 

책 내용의 전개는 시냇물이 흐르듯이 아주 소리 없이 조용하기만 하다. 그러나, 그 흐름은 아주 자연스러워서 흘러가고 있는지 마물러 있는지 분간도 쉽지 않을 흐름이라고 비교하고 싶다.

 

앞으로 불신자들에게 전도할 때나, 타 종교를 믿는 사람들과 종교를 비교할 때, 이 책의 내용을 적절하게 인용하면 성공적일 것이 분명하다. 처음에는 이런 밋밋한 흐름으로 흐르다가, 점점 깊이를 더해가면서 직접적으로 성경을 아주 자연스럽게 인용하는 점증법이 탁월하다.

 

이 책은 아주 오래된 신화로부터 시작하여 기록과 유물에 천착한 역사를 보여주듯이 하나님을 아주 섬세하게 믿음으로 접근시키는 놀라운 힘이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