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윤리’를 읽으면서 이 책이 수도원에서 나온 책이 아닌가 하고 몇 번 생각해 보았다.

 

왜냐하면 정제된 내용, 비유의 단순함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도 언급했듯이 요즘은 믿음이 좋으면 부자가 된다는 생각이 널리 퍼져있다. 어떤 목사님의 설교에서 “교회의 집사가 되면, 집을 산다.” 는 다소 유머러스한 말을 들었을 때 성도들을 위로하는 차원의 말씀이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믿음과 비례해서 부자가 된다는 생각을 심어준다는 느낌도 받았기 때문이다.

 

 

 

 

‘주기도문의 윤리적 의미’에서 “일용할 양식을 위한 기도는, 나와 물질과의 관계 속에 하나님의 임재를 구하는, 그래서 물질 때문에 시험에 빠지지 않도록 도와달라는 간구입니다.” 라는 부분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주기도문의 ‘일용할 양식’이 이런 뜻이 라면, 주기도문을 좀 더 열심히 외워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결국에는 물질적인 이익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판단을 내리는 나 , 그런 나를 아무런 생각 없이 받아들이는 ‘나 자신’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나 자신을 합리화시킬 수 이유가 너무 많기에..... 그런 합리화의 과정이 주님과 멀어지는 과정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 비유 속에 나타난 윤리’ 에서 “성서가 말하는 축복은 빈부를 넘어서 모든 일에 자족하는 일입니다. 축복은 밖으로부터 오지 않습니다. 오히려 안에서부터 솟아나는 것입니다. 이는 삶의 모든 현실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면서 시작됩니다.” 즉 모든 일에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면 그것이 축복이라고 정의하는 대목에서 ‘하나님의 임재연습’ 을 실천한 갈멜 수도회의 평신도 수도사였던 ‘로렌스형제 Brother Lawrence ’ 가 항상 기뻤던 이유가 생각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