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에서 아내가 3차례에 걸친 뇌종양수술로 오른손, 발의 평형기능상실로 뇌병변 4급판정을 받았습니다. 

저는 군에서 22년째 군생활을 하고 있는 현역군인으로 병든아내를 위해 밥이나 겨우 할 줄 알지 반찬이나 건강식품을 제대로

챙겨주지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반찬만들려고 집에 있던 요리책을 뒤져가며 만들어 보았지만 부엌살림을 하지도 않았던 사람이

쉽게 될리는 만무하였습니다. 암환자들은 잘먹어야 되는데 환자를 위한 식이요법 등은 제가 만들기에는 너무나 어려웠습니다.

오른손마비로 칼질도 못하는 아내가 지시하는대로 옆에서 보조를 맞추며 그런대로 음식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아무래도 살림꾼인

아내가 저를 보고 있자니 얼마나 한심스러웠을까요. 그나마 이제는 청국장찌게, 마른 반찬 몇가지는 만들 수 있게 되었고 이번에 

여자들의 부엌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새삼 느꼈습니다. 

어쨌든 계속해서 아내를 대신해 반찬을 만들던 중에 <암환자를 위한 매일 차릴 수 있는 밥상>"저자 임현숙"이 지은 책을 보게

되었습니다.

늘 그런 요리책이겠거니 하고 무심코 봤는데 지금도 투병생활을 하고 있는 저자 남편의 투병수기와 집에서 남편을 위한 밥, 국,

물의 재료,반찬의 기본양념, 식재료 등 주위에서 늘 봐왔던 평범한 것들이 남편의 암수치를 낮추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 좀 놀라웠습니다.

저는 요즘 건강의 대세인 효소요법이거니 했는데 집에서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는 재료들을 보고 조금은 자신이 생겼습니다.

제대로 맛도 못내고 음식도 못하는 남자가 밥도 현미잡곡밥으로 하고 개똥쑥물을 달여 국물로 사용하고 음식을 만들었습니다.

책에 나와있는 그대로 설명되어 있어서 제가 만들기에도 그렇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이제 겨우 2주정도밖에 안되었지만요.

처음에는 개똥숙 끓인물과 시장에서 구한 미역귀 삶은 물로 밥과 국을 해서 먹을때는 약간의 특유한 향때문에 그랬으나 이제는

적응되어 약이라 생각하고 먹고 있습니다. 건강식으로 먹어도 좋을것 같습니다. 아는 지인에게도 적극 추천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경험으로 쓴 이책을 보면서 음식조절로 앞으로의 건강회복에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내년 1월 뇌MRI검사가

있는데 남아있는 뇌종양이 좀 더 줄어들기를 기대합니다. 뇌종양도 음식으로 조절이 가능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