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ncy Werlin 의 2008년작 ‘Impossible’ 입니다.
그녀는 1961년생 미국인으로 매사추세츠 주의 세일럼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때부터 연기와 글쓰기에 재능을 보였고, 작가로서의 꿈을 갖고 있었습니다. 예일대에서 영어학 학사를 받은 뒤 컴퓨터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기술 작가(technical writer)로서 활동하다가 1980년대 26세 때 첫 소설을 쓰고, 작가로 활동을 시작했지만 그다지 주목받지 못하다가 1994년 ‘Are You Alone on Purpose ‘라는, 가족내 자폐아를 소재로 한 소설이 ALA, Publishers Weekly 등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여러 상을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이 후 1999년에 출간된 그녀의 대표작인 ‘The Killer’s Cousin’이 ALA Best Book for Young Adults, Edgar Allan Poe Award for Best YA Mystery 등의 주요한 상을 받으면서 주로 정신심리학적 스릴러물(Psychological thriller)라는 장르에서 유명 작가가 되었습니다. 지금도 왕성히 작품활동을 하고 있고 가장 최근에는 2010년작으로 ‘Extraordinary’ 라는 작품을 출간하였습니다.
(줄거리)
17세 소녀 Lucy는 미혼모인 Miranda의 딸로 Miranda의 친구이자 보호자였던, 조산사 Soledad 의 밑에 자랐다. Miranda는 그녀를 낳은 후 알 수 없는 이유로 미쳐버려 거리를 방황하며 다녔고 Lucy에게는 늘 부끄러운 존재였다. 어느 날 Lucy는 고등학교 무도회(Prom)에 가서 알 수 없는 존재에게 강간을 당하고, Miranda가 정신이상이 되기 전 절박하게 남긴 메시지를 통해 그 배후에는 믿을 수 없는 미스터리가 숨겨져 있음을 알아내는데…
‘Scarborough Fair’ 라는 1900년대 중반의 실제 발라드 곡을 소재로 한 미스터리 로맨틱 스릴러 소설입니다. ‘Scarborough Fair’는 사실 1670년대 스코틀랜드에서 지어진 ‘Child #2 : The Elfin Knight’를 리메이크한 곡으로 그 가사에는 아름답고도 슬픈 로맨스와 함께 미스테리한 수수께끼와 잔인함이 담겨있는 신비한 곡이라고 합니다.
작가는 등장인물들의, 짧은 순간 지나치거나, 변화하는 감정과 생각의 흐름, 의미를 함유한 동작 들을 섬세하게 표현하려 노력했는데, 영어학 전공자다운, 표현의 풍부함과 디테일함이 장면 전달력은 뛰어나지만 원서를 읽는 독자 입장에서는 다소 불편함으로 다가 올 수도 있는 것이 단점입니다. 특히 후반부로 갈수록 특별한 이유 없이 의도적으로 어렵게 만들어진 문장구조는 약간 짜증이 날 수도 있습니다. 단순히 읽기 어려워서가 아니라 어렵더라도 뛰어난 작품성을 위해 만들어진 고급스러운 문장은 감동과 감탄을 자아내겠지만, 간간히 나오는 약간 유치한 듯한 소녀적 표현을 보며 통속문학이라는 관점 속에서 만나는 난해한 문장 구조들이라 더욱 그런 느낌이 드는 것 같습니다..
판타지에 가까운 미스터리 스릴러 로맨스물로서 소재는 단순하지만, 창의적이고, 매력적입니다. 다만, 초중반에 긴장감을 잘 유지하며 매력적이며 훌륭한 이야기 전개를 해가다가, 중후반부에 미스터리 스릴러물의 전개로서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소재(신혼의 달콤함, 여성적 환타지인 남자 주인공의 헌신과 사랑 등)에 집중하며, 다소 루스해지는 것이 흠입니다. 로맨스의 전개는 그리 매끄럽지 못한 느낌이지만, 그러한 약간 엉뚱한 듯한 비약은 작가가 의도한 것으로 ‘깜짝 고백’등을 선호하는 소녀에게 어필할 만한 참신함이 들어있습니다.
실제 존재하는 옛노래 속의 전설적인 수수께끼를 작가와 동료들이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 내놓은 해답은 짜임새 있고 기발하면서, 엔딩 또한 나름 가족적이고, 따뜻해서 감동이 있지만, 반전은 부족하고 간간히 보이는 구조상의 헛점과 통속적인 느낌으로 아주 훌륭한 작품이라고 느껴지진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Nancy Werlin의 진가를 보려면 이 작품보다는 그녀의 대표작 ‘The Killer’s cousin’을 읽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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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을 위한 아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