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사 크리스티의 1939년작 ‘And Then There Were None(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입니다.

 아가사 크리스티(Agatha Christie, 본명 Agatha Mary Clarissa Miller Christie Mallowan 1890-1976, 영국)는 에드가 앨런 포, 코난 도일과 함께 미스테리, 범죄, 추리 소설의 알파와 오메가라고 말할 수 있는 작가입니다. 그녀의 작품들은 지금까지 약 40억부이상 팔린 것으로 추정되어 기네스북에 ‘셰익스피어’와 함께 전시대(all time), 전장르를 통틀어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로 기록되어 있으며 그녀의 작품은 56개이상의 언어로 번역되면서 유네스코가 현재까지 가장 많은 언어로 번역된 작품의 작가로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희곡, 로맨스 소설, 단편소설등 다양한 작품을 썼지만 역시 가장 유명한 장르는 미스테리 범죄 스릴러 소설들이며, 이로 인해 그녀는 범죄소설의 여왕 ‘Queen of Crime’ 이라는 칭호를 받았고 미스테리 작가에게는 노벨상이나 다름없는 the Grand Master Award의 첫수상자이자 Edgar Award의 수상자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이 작품  ‘And Then There Were None (1939)’은 크리스티의 수많은 작품들 중 최고로 꼽히는 대표작으로 무려 1억 부 이상의 경이로운 판매부수를 기록하고, 미스테리 범죄 스릴러 장르 소설 중 현재까지 가장 많이 팔린 책이며 전장르, 전시대를 통틀어서 역사상 7번째로 많이 팔린 책입니다. 현재까지 연극, TV series는 물론 영화로도 수차례(1945, 1965, 1974, 1987, 1989년 등) 만들어 졌고 비디오 게임(Ten Little Sailor Boys[2006] - 위 세 번째 사진)으로까지 만들어진 ‘극단적으로’ 유명한 작품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줄거리)

각기 다른 직업, 나이, 배경 등을 가진 10명의 사람들이 미스테리한 섬 “Indian Island"로 초대를 받게 되는데...

 더 이상의 줄거리를 말하는 것은 앞으로 이 책을 읽을 분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습니다. 당시 이 책을 리뷰했던 Maurice Richardson는 ‘이 책은 너무나 경이로워서 조금의 언급조차 독자들이 받을 놀라움을 해칠까 두렵다’ 라고 말하며 비평가이면서도 차라리 비평을 읽지말고 책부터 읽으라고 말했을 정도입니다.

 그녀의 이 놀라운 작품이 불행히도 지금으로부터 70년전에 나와서 그동안 그 플롯과 결말이 너무도 널리 알려져 있고, 이 작품에 모티브를 받은 수많은 아류작들로 인해 이미 ‘오염된’ 저를 포함한 모든 현대의 독자들은 비록 이 책을 처음 읽는다하더라도 왠지 모를 익숙함에 그 재미가 반감되는 사실이 매우 아쉽습니다. 시간여행이 가능하여 1939년 영국으로 돌아가 23회에 걸쳐 매일 연재되는 판으로 접할 수 있다면 그 경이로움이 지금의 10배는 족히 되었을 것입니다.

 믿을 수 없는, 도저히 가능할 것 같지 않은 미스테리, 끊이지 않는 서스펜스, 피할 수 없는 공포... 그러나 그런 곳에도 절대적인 logics이 있을 수 있음을 알게 해 준 시대의 명작!  .... ‘그리고 그냥 아무 말없이 읽으세요’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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