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뉴스에서 “정의란 무엇인가?” 이 책이 인문학 서적으로는 8년 만에 철학 서적으로는 10년 만에 베스트셀러 순위 1위가 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는 기사를 보았다. 순간 내 손에 있는 이 책을 보고 얼마나 흥분했는가. 나만이 이 책을 읽고 고심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뉴스가 내게 알려주었다.

 

단 한순간에 읽어나갈 책은 아니다. 샌델교수의 반문과 스스로의 반문에 답을 해가며 또 새로운 질문을 해야 했으므로 오랜 시간이 걸렸다.

“책을 다 읽었다.”라고 말하기엔 아직도 모자란 감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벌써 세 번을 읽었지만 읽을수록 더 새로운 책이라고 하면 적절한 설명이 될 듯싶다.

고대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정말 수많은 분야에 대해 다루면서 전반적인 사회를 말하고 있는 이 책을 읽을수록 내가 알고 있던 정의와 사회론, 인간관계론 등 많은 지식을 다시 재점검해야했고(물론 이것은 개인적인 호기심과 질문이 너무 많아서였다.) 그것들까지 책장에서 다시 꺼내들어 봐야했다. 그래야지 뭔가 계속되는 반문에 답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결론은 아직이다. 한 일곱 번은 더 읽어보고 생각해봐야 내 생각을 바로 세울 수 있을 것 같다. 단지 사회적 문제를 말한다고 하기엔 개인의 사회가치관과 도덕관부터해서 마치 생각할 수 있는 것이란 모든 것을 총망라하여 끄집어내는 것만 같다. 순간 머릿속에 드는 생각은 이러한 강의를, 이 저자, 샌델교수와 직접 토론하며 현장에서 계속 생각과 관점의 변화를 느껴가며 나의 진화를 느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아쉬움이었다. 최고 중의 최고가 모여 있다는 하버드 학생과 그들을 지도하는 교수의 토론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열정적이다. 그 열정에 나의 생각을 더할 수 있다는 것은 일종의 쾌감을 불러일으킨다.

정체되어 있는 생각이 무언가 사건이 해결되듯 뚫리는 것은 아니지만 움직일 수 있는 호기심과 또는 아주 작은 호승심까지 불렀다, 누구에 대한 것일까.

 

큰 것에서 작은 것으로 또는 작은 것에서 큰 것으로 흐르는 세상. 작은 것을 조금 더 확대해서 자세히 볼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책이다. 하지만 주의해야한다. 교수가 무조건 옳은 것은 아니다. 이는 강의 내용과 교수의 생각을 쓴 책이므로 무조건 옳다는 것은 없다. 그것이 정의이기 때문이다. 결국 관점의 차이에서 오는 것이다. 누구나 입장의 차이라는 것이 있으니까. 때문에 더욱 끌리는 것이 아닐까한다.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이상적인 흐름을 타고 흐르는 듯한 느낌을 느껴보고 싶어서.

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