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배경이 동경이다.

Reno(주인공)은 미국+일본인 혼혈이고, 건전(?)한 야꾸자의 유일한 후계자이자 커뮤니티의 일원.

 

아무래도, 나 내가 가지고 있는 아이스 시리즈 중 가장 마지막 것을 본 듯한..

다 읽고 나니, 안 읽은 두 권의 주인공들이 이미 다 이 책에서 한참 나왔다는...

큼큼... 그래서 다른 두 권을 읽을 맛이 초큼 사라졌.. 그래도 앤 스튜어트 여사와 난 너무 잘 맞는다.

그녀 책의 남자 주인공들은 첩보 비밀요원답게 다들 넘 강하고 시크하고 냉정하고 까칠한데,

1권이었던 블랙 아이스의 주인공은 전형적인 007 제임스본드 스타일이었다면

2권은 너무 얄밉게 냉정하기만하고 항상 도도하고 독야청청한 듯한 까칠남이었다면

이번 파이어&아이스의 리노는 까뿔까불 but 시크한, 얄밉게 가볍지만 but 손에 안잡히는 락스타 스타일이라고나 할까나.

 

읽으면서, 앤 스튜어트가 그렇게나 어필하던 - 일본 락앤롤 매니아임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던,

엑스재팬이나 라크앤시엘이나 그 부류쯤 되는 유맹 락밴드의 기타리스트 쯤 될 것 같은 리노.

스모선수들이나 입는 속옷이나, 길거리에서 흔히 보이는 만화같은 드레스 -

꼭 굳이 이런 아이템을 껴 둬야했어? - 싶었던 게 많았고

계속 아니라고 아니라고 I-don't-fucking-Love-You 애티튜드 였던 리노가

갑자기 Without you, I won't go. 하는 건 좀................

아마존 평의 누가 말했듯이,

It's not perfect, but I found myself not caring - 이란 게 딱 맞다.

완벽한 책은 아닌데, 어느새 완전 몰입하고 있고 순식간에 읽어내리고 있고, 끝나면서도 아쉽지만 그래도 재밌다고 결론 내는.

 

이번에 질리-는 총도 (본의아니게) 써야하고, 나쁜 놈 대*빡 날라가게 하고 (다른 시리즈에서는 그저 보호만 받는데)

나이도 20살 밖에는 안되고 그냥 학생일 뿐, (다른 시리즈에서는 나름 전문직인데 다들)

질리는 리노를 어릴 때부터 crush하고 있었다는 (다른 시리즈에서는 사건을 통해 만나지만)

 

질리 로빗츠-라는 이름 속의 too many L에 대한 리노의 짜증, fuck 이란 단어에 대한 끊임없는 농담,

야꾸자 할아버지 집에서 늙은 가디언이 안경과 노안을 이용한 사람 열받게 하기 - 에 숨겨진 깨알 유머.

리노를 아이돌처럼 좋아하는 자신의 마음을 - 초콜렛 중독자에게 초콜렛같은 존재라는 식으로 계속 은유하는 등

여러가지 잔잔한 개그가 즐겁게 했던, 아이스 시리즈 (내게는) 3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