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애기일 때, 부자인 줄리아의 아빠는 줄리아에게 타이틀을 주고자(최고의 가문에 시집보내고자)

도박에 빠진 데이몬의 아빠(= 공작)에게 지참금을 주고 둘을 결혼시켰다.

그리고, 아빠의 일방적 결정이나 그의 막무가내식 교육방식에 탈출하고자

줄리아는 가출을 하여 극단을 전전 - 결국 런던 최고의 극단에서 최고의 heroin으로 유명세를 펼친다.

 

데이몬은 아버지의 빚을 탕진하고도 승승장구. 런던에서 조만간 최고의 부자가 될 싱글남-으로 유명한 상태.

그에겐 아버지가 돈 받고 자신을 결혼시켰다는 게 일종의 책임의식과 함께 해결해야할 빚이라고 생각하여

줄리아를 찾기를 3년. 하지만 가명을 쓰고 감쪽같이 사라진 그녀의 행방은 계속 묘연하다.

 

그러던 어느날, 데이몬은 우연히 주말 파티에서 줄리아를 만나게 되고

그녀가 자신의 부인인 지는 까맣게 모른 채, 그저 3년전 어느 야외 페스티발에서 우연히 만나 한눈에 반한 여자임을 알아챈다.

 

여기까지 - 아주 흥미진진했다.

데이몬이 언제쯤 줄리아를 알아챌까도 궁금했고,

줄리아가 자신의 정체를 언제쯤 데이몬에게 밝힐까도 궁금했다.

 

그런데 계속해서 짜증나는 concept가 이어진다.

- 데이몬의 정부인 폴린이 임신했다고 뻥치는 사건.

- 줄리아가 자기는 배우로 성공하겠다며 데이몬의 막무가내 식 '넌 내 아내야'에서 벗어나고자

극단주인 Scott의 허울뿐인 결혼프로포즈를 받아들이는 사건.

- 데이몬의 정부인 폴린이 데이몬의 남동생인 윌리암을 유혹해 그 씨를 받아 데이몬 애라고 말하고 자 쇼하는 사건.

- 거친 노동자급 남성 팬에게 거듭 육체적 위협 및 강간의 위협을 받으면서도 참으로 조심성 없는 줄리아의 행태.

- 차분히 설득하지 못하고 자꾸만 몸으로 힘으로 꺽으려는 데이몬의 무대뽀 정신.

- 데이몬을 사랑함에도 불구하고 스캇과의 결혼식 이브까지 질질 끄는 줄리아의 우유부단함 !! 완전 쩔음.

 

아.. 처음에 재밌다고 생각한 거 취소.

이렇게나 열폭하는 요소들이 산재하는 책이라니....

클레이파스 여사, 내가 좀 실망해도 되겠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책이 술술 잘 읽히는 게.. 이것도 클레이파스 여사의 능력이겠지...

 

 

P.S

Because You're Mine의 참 멋지고 시크한 주인공 Scott이 이 책에서는,

탐욕스럽기만 한, 극장의 성공을 위해 사랑도 뭐도 없는 cold-blooded로 나온다. 

그 책을 먼저 봤기에 다행이지, 만약 이 책을 먼저 봤으면..

Scott에 대한 이미지가 너무나 나빠질 뻔했다.!

이 책 속의 스캇은 진짜 너무너무 너무너무 매력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