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은한 채색으로 시작되는 이 그림책은 
아이가 잡아온 그림책이라기 보다는 
엄마가 너무나 아름다워서 들려주게 된 이야기책이라고 할 수 있네요
딸 아이가 좋아하는 아기자기 그림도 아니고 
예쁜 공주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글자가 적은 것도 아니고
6살 딸 아이가 선뜻 내켜하지 않았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그런데 읽어주다 보니 내용을 이해한 듯 하더군요
정말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끝까지 듣고 앉아있는 폼이 대견했던 
마지막 거인 입니다.

 호기심...
언제나 있었던 것일 수도 있고 아예 없을 수도 있고
어쩌면 어느날 딱 그때 한번 갑자기 생겼을 수도 있는
그렇게 늙은 선원으로부터 사게 된 허풍에 가까운 이야기에 솔깃하여
가지게 된 거인의 이 로 인해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빽빽히 수놓듯이 그림이 그려져 있는 이 로 인해 
있을지도 없을 지도 모르는 거인의 나라로 출발하게 됩니다
힘든 여행길에 불확실한 여행길에
처음 출발할 때보다는 확실히 줄어드는 인원으로
확실히 줄어드는 희망을 안고 
노를 저어 나아갑니다.

 어느덧 혼자 남게 된 주인공은 이제 그만 포기해도 될런만
돌아갈 길이 막막해서일까요??아니면 남아있는 희망이 더 커서 일까요??
거인이라는 희망을 찾아 계속 나아갑니다.

 그러다 마침내 도착하게 된 거인의 나라는 
너무나도 작은 인간을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마침내 도착은 했지만 정말 희망가득 안고 왔던 
그런 거인의 나라일까요??

 다행이 친절?한 거인족들로 인해 
주인공은 목숨도 부지할 뿐더러 더불어 같이 지내는 영광?도 얻게 됩니다.
새로운 문화에 익숙해 진다는 것은 짜릿하고 흥분되는 일이기도 하지요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거인 친구도 만나고 그들과 점점 더 동화되어 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렇게 호의적이고 문화를 가진 거인족일거라는 생각은 아마 없었을 겁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향수병은 생기게 마련이고 
거인들은 그에게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알려주지요
친절한 거인들에 대한 감동은 주인공을 가만 내버려 두지 않습니다.
그들의 호의를 그냥 마음속에 묻어 두지 않습니다
너무나 기뻐서 너무나 행복해서 
이것을 사람들하고 나누고 싶어하는 마음이 그만
너무나 커져 버렸습니다.

 그리하여 내게 되는 거인나라로 떠나는 여행
이 책은 선풍적 인기를 끌며 주인공이 생각치도 못한 결과를 가져 오게 됩니다.
그냥 자신이 생각하고 기뻐하던 멋진 거인족에 대한 이야기를 알려 주고 싶었을 뿐인데
사람들은 모두 서로서로 저마다 그 거인족을 찾아 
각기 다른 이유로 나서게 되지요

 순수에 가까운 거인족 앞에서 야만에 가까운 행동을 하는 사람들
과연 이들 속에서 거인족은 어떤 행동을 취할런지요
그리고 이런 결과를 예측하진 못했지만 
결국 끔찍한 결과를 가져오게 만든 주인공의 행동은 과연
어떻게 판단해야 할가요??
인간의 사악한 면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같아 마음이 안타까웠던
어쩌면 공룡의 멸종이 인간들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말이 새삼 생각이 났네요

 

모든 것의 시작은 
바로 이 하나 
이것으로 그렇게 시작되었던 이야기 였습니다.


초등학생들도 읽으면 좋을 그림책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