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르 클레지오의 책을 읽는 사람들을 보기 시작하였다. 현대 프랑스 문단의 살아 있는 신화? 살아 있는 가장 위대한 프랑스 작가? 알고 봤더니 노벨상 수상자, 그 수상작 자체는 아직 못 읽었고 처음 읽는 르 클레지오 책으로 고른 것이 이 <오로라의 집>이다.

 

[오로라의 집] 어린 시절 포근하고 아련한 신비로움을 상징했던 '빌라 오로라'를 어른이 된 제라르가 기억을 더듬어 찾아가는 이야기

 

[세상 밖으로 또는 오를라몽드] 철거반 사람들과 거대한 기중기에 의해 곧 사라질 운명에 처한 자신의 집 오를라몽드를 지키기 위해 맞서는 소녀 아냐의 이야기

 

이렇게 집을 소재로 한 두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공통점은 물질문명의 비극, 순수에의 향수 같은 것들?

 

르 클레지오 문학 자체가 현대 물질문명 성찰, 산업화 이전 사회에 대한 향수 등 자연과 순수함을 강조하는 문학을 지향한다고 한다. 이 작가에 대해 궁금한데 당장 장편을 손댈 시간이 없다면 이런 단편집부터 접근하면 어떨지, 나도 그런 생각으로 이 책을 구매하였다.

 

굉장히 얇은 책, 양장본이다.

한가지 안타까운 것은 책이 굉장히 까만데 그래서인지 인쇄불량이나 표지 훼손 경향이 심한 것 같다. 온라인서점에서 사면 일일히 그걸 확인해볼 수가 없고 이런 정도 수준으론 맘에 안 든다고 해도 교환하기 모하다는 점이다.(내 책이 좀 그렇다 흑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