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세대는 영어에 있어서 딱 낀 세대이다.

맨투맨이나 성문 같은 일본식 문법과 주입식 교육을 받기도 하고 안 받기도 한 세대

중학교 때부터 정규 영어 교육을 받은 거의 끝물 세대이자 현재 유행하는 영어 사교육의 초기를 경험한 세대

선배들에게는 기본 소양은 당신 때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나 영어 실력에 있어선 이길 수 없다는 부러움을 사지만

초등학교때부터 영어를 정규 과목으로 배웠고 어릴적부터 오만 사교육으로 무장한 후배들이 다가오고 있음을 두려워한다.

이 어중간함 속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 치열하게 공부하고 또 공부했다. 그런 풍토 속에 당신이 영어 루저라면 그 박탈감이란.

낀 세대의 슬픈 천명으로 이리저리 치임 속에,

대학 시절 남는 공부는 전공을 불문하고 영어, English, 英語였음을 깨닫는다.

무슨 일을 하든 기본, 영어를 못한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이 가능한 진로가 좁아지는 걸 의미했다.


내가 어째서 영어를 이렇게 못하고, 무서워했을까라는 원론적인 질문을 최근에야 스스로에게 던졌다. 나는 기초가 없었다. 질풍노도의 시기에 거친 방황으로 수업을 제대로 듣지 않은 것도 한 원인이다. 그런데 그 기초를 다시 잡을 시기를 놓쳤다. 그런데도 요령으로 얼레벌레 버텼다는 게 실수다. 고1, 나는 엉망진창이었던 중3시절을 감안할 때 꽤 빠른 시간 내에 비교적 모범생이 되었다. 그것은 앞으로는 전과목을 모두 골고루 잘해야 하며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한 공부를 해야함을 의미했다. 안 되면 외우는 일이 있더라도 어려운 문제들은 착착 풀어내야만 했다. 잘 버텼는데 수능때 영어를 망쳤다. 그 때 받은 공격과 자기실망은 트라우마가 되었다. 재수를 할 수 없었으니 그 응어리를 풀지 못했다. 대학 때? 말해 뭐하리. 특수 케이스가 아닌 이상은 기본 이상 혹은 눈 돌아가는 언어 능력자가 발에 밟히는. 교양 필수여서 1년 동안 들어야 했던 대학 영어수업은 울렁증에 불지르는 꼴이었다.  클리닉을 찾기도 했다. 손짓발짓하며 눈물콧물 흘리며 원어민 선생님께 넋두리했던 기억이 생생. 학원도 다녔지만 회화 수업은 참을성 있게 듣기도 수강 용기도 잘 안 난다. 자꾸 도망쳐 나왔다. 급기야 영어라면 거부하는, 정신적으로 문제있는 상태가 되었다. 이러니 어학시험 점수도 별로 안좋았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나니 영어라면 진저리치는 영어 루저 한 마리가 있었다.

전화영어업체 스피쿠스의 스타트 코스의 교재 연두색책, level 1~2용이다.

가장 자주 만나는 50가지 상황을 선별해 그 주제에 대한 대화연습을 해본다. 따라서 50 과.

이 코스에서 쓰는 문장들은 나 학교다닐 때 중2, 중3 정도 수준의 문법과 단어들(완전 생초보용은 아니더라) 

그래도 여기 있는 문장들만 다 줄줄 말할 수 있어도 어느 정도 생활영화 능력자가 될 수 있을 듯 하다.

원래 이 코스 교재의 총패키지는

주교재3권+표현교재+해설강의mp3CD+교재녹음MP3CD이다.

주교재 3권은 주요 온라인서점에서 팔기도 하는데 이런 패키지 구성 때문에 스피쿠스 홈페이지에서 사는 게 더 좋을 수 있다.

전화영어 수업을 들으면 별도의 교재 구입 없이 pdf와 mp3 다운 서비스가 제공되어서 그 자료로 진도 맞춰서 해도 되긴 한다. 그리고 전화영어 수업을 안하더라도 충분히 독학할 수 있으니 관심 있으면 구입해보길.

이 책은 스타트 코스 주교재 1권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