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생인 이 책은 1991년 진선출판사가 한글 번역하여 국내에 소개하여 20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 판매하고 있는 책이다. 출간 초기 때 이 책을 읽은 초등학생들이 지금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일테니 부모가 읽고 아이에게 물려줄 수도 있을 책이다. 게다가 20년이 지나는 동안 조금의 개정도 없었다. 가격만 6,000원에서 9,800원으로 올랐을 뿐이다. 이 책의 생명력이 얼마나 될지 궁금해진다.

   

<자연도감>은 어린이들이 직접 자연 탐방할 채비를 하고 떠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각종 동물과 곤충들을 만난다. 그림이나 만화가 반 이상이고 사진은 없지만 사진만큼 세밀한 삽화가 어린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책 제과 '동물, 식물의 모든 것'이란 부제처럼 자연도감으로서도 충실하지만 관찰·채집할 때 주의사항이나 조언들도 담겨 있어 유용하다

 

이 책을 요즘 아이들은 어떻게 받아들일지 정말 궁금하다. 80년대 일본 책이라 처음 번역판이 나왔을 때도 조금 80년대스럽고 왜색이 느껴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내용에 별 하자도 없고, 그런 문제점을 상쇄할만큼 워낙 괜찮은 책이라 이렇게 오랫동안 사랑받는 것 같다. 그나저나 요즘의 아이들도 여름 방학 때 곤충 채집이나 자연 관찰 과제에 열중하는지, 잠자리채 든 아이들을 못 본지 너무 오래되어서 이런 책들은 요즘은 참고서가 아니라 간접체험용으로 읽는 건 아닌가 싶다.   

 

 

 

자연도감, 사토우치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