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중고등학교 국사 교사이자 사학 전공으로 대학원까지 마친 저자는 '역사는 쉬어야 한다'는 철학으로 그동안 수많은 한국사 교양서를 써왔다. 그러나 이 책 이전의 책들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책이었고, 일반(성)인을 대상으로 한 책은 <한국사 콘서트>가 처음이다. 저자는 그 차이를 교양에 학습적 차원을 더하느냐 안 더하느냐의 차이라고 얘기한다. <한국사 콘서트>는 현재 국사교과서 내용을 시대사로 서술한 책이라 특히 분류사에 익숙지 않은 6차 교육과정 세대(~85년생) 독자들이 (지금의) 국사교과서 읽기를 대신하고, 고교 졸업 이후 가물가물한 한국사 지식을 빠르게 정리하는 데 좋은 책이다.

저자가 언급한 점 외에 이 책이 청소년용 교양서나 교과서와 차별화되는 것은 독서함에 있어 역사의 행간을 파악하고 비판적으로 읽는 힘이 필요한지 여부이다. 매우 쉽게 설명하긴 했지만 숟가락 떠 먹여주듯 친절하게 단순히 지식 전달만 하는 책은 아니다. 29개의 주제로 한국사를 한눈에 정리하는 <한국사 콘서트>의 주제들은 단순히 시대 순으로 대충 자른 것이 아니라 학설 대립이나 용어 변경 등 현재 국사학계의 쟁점들을 반영한 것이다. 그리고 소개로 그치지 않고 저자의 주장과 생각들도 제시한다. 이런 책들은 사실과 주관, 학설상황의 경계 없이 철저히 저자의 관점으로 풀어 쓰기 쉬운데, 이 책은 친절하게 그 경계가 명확해서 독자의 수고를 덜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