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보더니스의 저서들을 하나둘 보면서 점점 그의 탁월한 이야기꾼 재능에 감탄하게 된다. 그리고 그의 원래 직업이 수학자인 걸 감안하면 왜 수학과 관련한 책은 안 낼까 궁금하기도 하다. 과학책도 이렇게 재밌고 쉽게 잘 쓰는데 전공 분야인 수학책을 쓰면 어떨까 하고 말이다. 아무튼 <시크릿 패밀리> 역시 <시크릿 하우스>처럼 무척 쉬워 청소년용이지 않을까 구매를 망설였지만, 구성 아이디어가 무척 마음에 들어 궁금해서 구매한 책이었다.

 

<시크릿 하우스(1986)>보다 11년 후에 출간된 <시크릿 패밀리(1997)>는 <시크릿 하우스>의 속편 격이다. 어떤 사람에게나 적용할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한 24시간이 얼마나 과학적인지 알려주는 책이란 구성 아이디어는 동일한데 이 책의 관찰 대상은 부부가 아닌 가족이라는 차이? 여전히 매력적인 아이디어, 유쾌하고 가벼운 분위기 모두 매력적이다. 이 구성으로 계속 '시크릿~' 시리즈를 몇년마다 내도 괜찮을 것 같다.

 

혹시 내용이 겹치진 않을까 했는데 그렇진 않은 것 같고 책의 난이도도 <시크릿 하우스>랑 비슷하다. 그렇기에 역시 쉽고 재밌는 과학교양서를 찾는 독자용이지 심도 있는 지식을 얻길 원하는 독자용은 아니고, 성인이 읽어도 크게 지장은 없긴 하지만 청소년들에게 더 흥미진진할 듯 하다. 다만 번역이 별로라 정말 아쉽다.

 

*데이비드 보더니스의 저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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