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똥>에서 콤비를 이루었던 두분, 정승각님과 권정생 선생님이 또 팀을 이루어 한권을 아름다운 동화책을 만드셨네요.

권정생 선생님의 이념인 사이좋은 세상, 행복한 세상의 메세지가 여기서도 표현되고 있어요.

 

엄마가 돌아가셔서 동생을 돌보아야 하는 새앙쥐 한마리가 황소 아저씨 구유에 밥 찌꺼기가 있다는 건넛집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고 찾아옵니다.

새앙쥐가 황소아저씨의 등위를 걷고 있으니 등위 가려운 황소 아저씨는 꼬리로 탁 후려 칩니다.

새앙쥐는 얼떨결에 멀리 나가 떨어 집니다. 하지만 곧 도움을 청하러 온 새앙쥐를 황소 아저씨는 기꺼이 밥구유의 찌꺼기를 새앙쥐와 나눕니다.

열네번을 등위로 타고 넘게 하여 주는 여유를 보여 주던 황소 아저씨는 동생 새앙쥐까지도 초대합니다.

아저씨에게 잘 보이고자 눈꼽도 닦고, 콧구멍도 씻고, 수염도 씻고, 코딱지도 씻어 내고 단장을 해요.

다섯마리의 형제 새앙쥐는 아저씨와 만나 정겹게 인사를 나누고, 구유는 황소아저씨의 밥그릇이니까 오줌도 누면 안되고, 똥도 누면 안되고, 코딱지도 묻히면 안된다는 규칙을 말해 주면서 같이 나눠 먹지요.

하얀 은가루 같이 빛나는 달밤에 외로웠던 황소 아저씨는 이 새앙쥐 형제들과 겨울밤을 같이 보내면서 사이좋은 식구가 되었던 것이죠.

 

흐뭇한 미소가 절로 지어지게 만드는 동화입니다. 동화의 그림도 아이들에게 정서적으로 안정을 주는 양식을 보여 주고 있네요.

프로타주 기법과 유사 해 보이는 방법으로 커다란 황소와 작은 새앙쥐들을 표현해 내고 있어요.

작고 사소한 것이지만 나눠 가질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진 황소아저씨의 따뜻한 마음과 동생 새앙쥐들을 생각하는 형 새앙쥐의 형제애를 느낄수 있게 해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