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문턱에서 죽음 너머의 세계를 보고 살아 돌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는 쉽게 믿겨지지 않는다. 일부 종교인들의 종교적인 힘을 과시하기 위해 지어낸 이야기 일거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임사체험이란 용어를 써가며 매체에 자주 등장하다 보니 그런 세계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과학적으로 설명되지는 않지만 영적인 세계가 있다고 믿는 사람들은 아마도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고, 믿지 않는 사람이 더욱 많을 것이다. 특히, 과학적인 사고와 눈에 보이는 세계만을 인정하는 의사라면 더욱 믿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하버드 신경외과 의사였고, 뇌 의학 권이자이며 이 책의 저자인 이븐 알렉산더 박사는 자신이 실제로 경험했던 임사체험을 통해서 영적 세계의 실제를 인정하게 된다.

어느 날 아침 이븐 알렉산더 박사는 알려지지 않은 박테리아성 뇌막염에 걸려 혼수상태에 빠진다. 약물을 써보며 치료에 전념해보지만 어디에도 병력이 존재하지 않는 희귀병으로 결국 생물학적으로 사망 판정을 내리는 찰나 기적적으로 7일째 되는 날 눈을 뜨게 된다. 이야기는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전개된다. 7일 동안 병상에 누워있는 자신을 두고 가족들의 병간호의 모습과 자신의 아픈 가족사의 이야기와 죽음 너머의 세계를 체험하고 다시 살아나는 이야기가 교차되면서 진행된다. 결국은 자신도 믿기 어려운 영적인 세계를 경험한 후 자신이 그동안 가지고 있던 신념을 바꾸게 된다. 

천국을 보았다. 저자는 말하고 있다. 하늘을 날았고, 아름다운 여인을 보았고, 천사들을 만났다 그리고 느낌을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좋았다는 몽유적인 표현을 한다. 영화에서 보았던 그런 천국 같은 세상을 표현하고 있는데 믿고 싶기도 하지만 사실을 표현하는 분량이 적다보니 중간자적인 생각으로 바뀐다. 하지만 책의 말미에 진술과 가설로 마음이 바뀌어간다. 생의 이후에 천국이 존재하는 사실을 믿고 싶고,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서 경험하는 임사체험이라는 부분이 이제는 허구가 아닌 실제라는 걸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미스터리와 같은 사후세계를 이제는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고 영성이 존재한다고 했을 때 현재를 보다 알차고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