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극한의 리더십

                                                                                      크리스 워너 ․ 단 슈민케 지음 / 권 오열 옮김 

   전체를 이끌어가는 리더는 정말 막중한 책임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자신을 믿고 따르는 많은 사람들을 옳은 길로 혹은 바른 길로 인도할 수 도 있고, 잘못된 혹은 그릇된 길로 인도하여 엄청난 고난과 함께 손해를 끼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리더가 되기를 원한다. 자신이 진정한 리더십을 가지고 있는지 에는 관심이 없고 단지 멋있어 보인다는 생각만으로….

   이 책의 저자 ‘크리스 워너(Chris Warner)’는 에베레스트와 K2의 정상을 밞은 산악인으로 150번 이상 국제 등반 원정대를 이끈 어스트렉스(Earth Treks)의 대표이다. 그리고 또 다른 저자인 ‘단 슈민케(Don Schmincke)’는 하버드대학과 MIT대학에서 생물의학 실험실을 자동화하는 문제를 연구하다가 인간의 집단을 조직화하고 효율을 높이는 것에 관심을 갖게 된 열정적인 연설가이자 도발적인 경영 전문가로 변신한 과학자이다.

   이 책의 특이한 점은 각 장의 앞 부분에 크리스 워너가 경험한 에베레스트 등의 등산의 과정을 소개하는 글로 채워졌다는 것이다. 물론 그 등산의 과정 가운데 리더들의 오만과 혹은 잘못된 결정으로 인해 겪게 된 많은 고생담, 혹은 그와는 반대로 리더의 현명한 선택과 결정으로 인해 함께 한 산악대원들이 생명을 건지고, 정복을 만끽할 수 있었던 성공담들이 기록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 경영 전문가인 단 슈민케의 진저한 극한의 리더들이 갖추어야 할 그리고 버려야만 할 리더십의 내용들을 설명하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흥미 진지함을 느낀다고나 할까. 약간 경영의 전문가적인 내용들로 인해 딱딱하다는 느낌이 들 즈음, 실제적인 에베레스트 혹은 K2등의 등산 과정을 리얼하게 소개한 내용들로 인해 박진감을 느낄 수 있다.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리더, 이기심을 벗어버리고 이타심을 가지고 있는 리더, 오만함이 아닌 참된 지식 가운데 겸손함을 겸비한 리더가 되어야 한다. 세계의 지붕 에베레스트를 비롯한 고봉의 정상을 정복하기 위한 리더는 자신을 유혹하는 8가지(위대한 리더십의 천적 죽음의 공포, 남이야 어떻게 되는 나만 살면 된다는 이기심, 지나친 자신감을 갖게 하는 도구의 유혹,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오만, 자신만 높아지려는 고독한 영웅주의, 진실에 눈을 감는 비겁함, 현재에 안주하게 하는 편안함, 비즈니스를 올리기도 하고 내리기도 하는 불확실성, 중력)의 위험과 이것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들이 고스란히 녹아져 있는 책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과연 나는 극한의 리더일까? 혹은 극한의 리더의 자격을 갖추고 있는가? 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적은 규모로는 한 가정의 가장으로, 그리고 나가서는 한 단체의 대표로 나를 믿고 따르는 가족들과 성도들에게 얼마만큼의 신뢰감을 주고 있는가? 혹은 줄 수 있는가? 많은 생각을 하였다. 리더 한 사람의 순간의 결정과 판단이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줄 수도 있고, 그와는 반대로 슬픔과 고난을 줄 수도 있음을 다시금 깨닫게 되는 순간 리더의 자리가 결단코 자랑만 하는 자리가 아님을 더욱 느낄 수 있었다. 무엇보다 겸손하지 못하고 오만한 리더십으로 인해 주변의 사람들에게까지 고통과 아픔, 그리고 실망과 좌절을 겪게 할 수 있음을 알 수도 있었다. 또 무지한 리더는 동료들에게 어떠한 것을 주게 될 것인가도 알 수 있게 되었다. 앞장 선 사람으로서 가장 먼저 자신에게 찾아오는 죽음의 공포와는 맞서 싸워 이겨 내야 하지만, 결코 오만해져서는 안 된다. 자신만이 아닌, 자신을 희생 하여서라도 타인을 배려할 줄 아는 것과, 자신만이 높아지고자 하는 고독한 영웅주의가 아닌 모두가 영웅이 될 수 있도록 돕고 이끌어 주는 자가 진정한 리더임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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